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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바다 이야기' 파문이 엊그제 같은데 이제는 불법 사설 도박장이 서울 도심에서 성행하고 있습니다. 저희 취재진이 직접 경찰에 신고해보니까, 어찌된 일인지 단속 정보가 그대로 줄줄 새 나갑니다.
김요한 기자의 기동취재입니다.
<기자>
서울 답십리동의 한 상가 건물입니다.
검게 코팅된 창문들, 겉으로 봐서는 빈 사무실입니다.
그러나 실내는 불법 카지노입니다.
스무 평 남짓한 카지노는 중년 여성들로 북적입니다.
모두 '바카라'라는 도박에 열중하고 있습니다.
[딜러 : 그걸 빼라니까요.]
열기가 한창 달아오를 무렵, 종업원 한 명이 갑자기 판을 정리합니다.
[카지노 직원 : 이모들 이번만 하고 챙기세요. 놀라지들 마시고.]
경찰 단속이 시작됐다는 신호입니다.
손님들은 익숙한 동작으로 위층 술집으로 숨습니다.
[카지노 직원 : (경찰이 몇 명이나 왔어요?) 두 명. 오기 전에 (단속정보를) 빼내는 거예요.]
단속 경찰이 떠나자, 도박판은 다시 시작됐습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까?
112에 직접 신고해 봤습니다.
[기자 : (여보세요, 112 입니다.) 도박장 좀 신고하려고 그러는데요.]
신고 접수 시각은 저녁 8시 18분.
4분 뒤, 도박장에 단속 정보가 전달됩니다.
손님들이 모두 카지노를 빠져나간 시각은 8시 25분.
그러나 당시 경찰 일지를 보니 신고 접수가 8시 7분, 현장 도착은 8시 10분으로 돼 있습니다.
[동대문경찰서 답십리지구대 : (아무도 안 오셨는데... 제가 안에 있었다니까요?) (8시) 10분에요?]
단속은 허술했고, 그나마 일지도 엉터리였습니다.
서울 전농동에 있는 또 다른 사설 카지노를 신고해봤습니다.
출동한 경찰이 10분 만에 돌아갑니다.
[동대문경찰서 전농지구대 : 우리는 카지노바는 없어요. (확실해요?) 우리는 카지노바는 없다니까요.]
하지만, 그 시각 안에서는 불법 도박이 한창이었습니다.
[카지노 직원 : 전농동 갑시다 하고 타야 돼요.아무 이상 없어요. 신경쓰지 말고 와요.]
바다이야기가 철퇴를 맞은 이후 그 수요를 대체하고 있는 불법 카지노 성업에는 경찰의 엉터리 단속이 한몫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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