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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격사건, 여전히 남는 의문들

입력 : 2007.04.19 14:21

"1차 범행 필요했나", "왜 하필 노리스홀인가"


버지니아공대 총격사건의 범인인 조승희씨가 자신의 범행에 대해 알리기 위해 전달한 우편물이 공개되면서 그동안 제기됐 던 의혹들이 일부 해소되고 있으나 여전히 적지않은 의혹이 풀리지 않고 있다.

또 오히려 새롭게 제기되는 의혹들도 있어 이번 사건의 실체적 진실규명은 미궁 속으로 빠지는 게 아니냐는 관측마저 제기되고 있다.

◇ 풀린 의문들 = 이번 우편물 공개로 일단 왜 조 씨가 32명이라는 많은 사람들을 한꺼번에 무참하게 죽였는가 어느 정도 의문이 풀렸다.

조 씨의 마음속에서 세상 을 향한 분노, 불특정 다수에 대한 증오의 씨앗이 자라고 있었음이 드러났기 때문이 다.

그동안 치정문제로 귀결돼 가던 범행동기도 이면에 더 큰 분노가 자리잡고 있었음이 입증됐다.

물론 조 씨가 내세운 범행동기가 자신이 행동을 영웅시하고 합리화하기 위한 시도라고 볼 수 있지만 특정인에 대한 반감 이상의 범행이유가 있음을 보여 준 것이다.

또 1차 범행 이후 2차 범행 사이 1시간 30분~2시간동안 묘연했던 조 씨의 행방의 문도 어느 정도 해소됐다.

이 시간을 이용해 조씨가 우편물을 방송사에 보낸 것이 확실시돼 일종의 '알리바이'가 성립된 것.

◇ 여전히 남는 의문들 = 조 씨가 방송사에 보낸 우편물 내용만을 놓고 보면 조 씨가 다른 기숙사를 방문, 2명을 사살한 1차 범행이 왜 일어났는지 쉽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

조 씨가 부자들에 대한 반감, 쾌락주의에 대한 반감 때문에 불특정 다수를 향해 권총 방아쇠를 당긴 것이라면 소수가 생활하는 기숙사를 골라 1차 범행을 할 필요가 있었겠느냐는 것.

더욱이 자신이 머물고 있는 기숙사에서 다른 기숙사 1개 동을 지나서 위치해 있는 앰블러 존슨홀 기숙사에서 1차 범행을 한 이유가 설명이 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조 씨가 에밀리 제인 힐셔 양의 기숙사방을 범행대상으로 지목한 데 대해 추가설명이 필요하다는 것.

에밀리는 지난 2005년 조 씨가 스토킹했던 대상도 아니었다.

또 조 씨가 1차 범행을 저지른 뒤 체포위험을 무릅쓰고 차량을 이용해 학교밖에 위치한 우체국까지 왔다갔다 활보한 뒤 2차 범행을 저질렀다는 것도 납득이 가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우편물 전달이 그만큼 중요했다면 1차 범행 전에 했어야 하는 게 아니냐는 것.

우체국에서 우편물을 접수시킨 뒤 다시 노리스홀로 와서 범행을 저지른 점도 현재로선 설명이 안된다.

노리스홀 주변에는 대학본부 건물인 버러스홀을 비롯해 학생들이 수업하는 건물이 많이 있기 때문이다.

뭔가 특별한 이유가 있지 않겠느냐는 것.

미 수사당국은 사건 1주일 전에 조 씨가 독일어 시간에 여자친구와 다투다가 담당교수로부터 꾸지람을 받은 사실이 있어 노리스홀을 범행장소로 삼았을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DVD나 성명서에 명시된 범행이유와는 배치된다.

조 씨가 최대 2시간 동안 경찰의 감시망을 피해 유유자적 교내를 활보한 점도 의문이 풀리지 않는다.

1차 범행을 단순 살인사건으로 간주해 많은 경찰력을 투입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게 수사당국의 주장이지만 1차 범행 후 경찰이 조 씨가 아니라 숨진 에밀리의 '진짜 남자친구'를 수배하는데 수사력을 집중한 것으로 드러나고 있어 경찰이 초동대응을 제대로 하지 못한 게 아니냐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조 씨가 우편물을 배달할 때 자신의 이름 대신에 '이스마엘'이라고 적어넣었고, 조 씨 시신의 팔뚝에서도 '이스마엘의 도끼'라는 말이 적혀 있었던 것으로 확인돼 '이스마엘'의 의미가 뭔지 역시 궁금증을 낳고 있다.

(블랙스버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