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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지니아텍 한국 동문 "사죄 아닌 모교 사랑"

입력 : 2007.04.19 09:32


한국 출신 버지니아공대 동문들이 사상 최악의 총격 사건을 겪은 모교를 돕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지만 '한국계에 의한 범행'에 대한 사죄로 비쳐질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19일 주한 버지니아공대 총동창회에 따르면 동창회는 이틀 전 한국 교포학생 조승희(23)씨의 총기 난사 사건으로 33명의 사망자를 낸 모교를 돕기 위한 모금 운동과 관련한 회원들의 의견을 모으고 있다.

총동창회는 버지니아공대에서 석·박사 과정을 밟고 한국에 돌아온 학생들이 1980년대 중반 결성한 것으로, 이상철 한국통신 사장과 양승택 전 정보통신부 장관 등 400여 명이 회원이다.

회원의 약 80%는 현재 대학 교수로 재직 중이며 나머지는 대부분 연구소나 기업에 몸 담고 있다.

이들은 총격 사건이 일어났다는 소식을 접하고 모교의 슬픔을 나누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준비하다가 범인이 한국교포 학생이란 사실을 전해듣고 말 못할 고민에 빠졌다.

자칫 섣불리 나섰다간 '한국이 죄를 지은 것도 아닌데 마치 용서를 구하는 것처럼 비칠 수도 있다'는 의견이 동문들 사이에서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순수하게 인도적 차원에서 애도를 표하고 성의를 보이려고 했지만 오해를 살 수 있다는 우려인 것이다.

이번 사건을 두고 '부끄러운 한국인' 또는 '대미 관계 악화 우려' 등에 초점을 맞추면 사건의 핵심을 가려질 수 있다고 동창회는 강조했다.

동창회 관계자는 "미국은 이번 사건을 총기 소유 등 내부 문제로 보고 자성의 계기로 삼고 있으며 용의자 조 씨를 '한국인 부모를 둔 미국인'으로 생각하고 있는데 정작 한국에선 필요 이상으로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여론의 추이를 지켜본 뒤 모금운동의 시기와 방법을 조절하는 등 모교를 도울 수 일을 찾을 계획"이라고 전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