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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친구 때문에..?" 풀리지 않는 '의문점'

편상욱

입력 : 2007.04.18 20:20|수정 : 2007.04.18 21:49

용의자 조승희 씨, 내성적인 성격으로 지인·단서 적어 수사에 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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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그러나 이번 사건, 납득하기 어려운 의문점이 한두가지가 아닙니다. 미국 경찰은 일단 여자 친구때문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지만, 단지 그 이유만으로 이런 일을 벌였을지?

편상욱 기자가 사건 전후 일어난 일들을 재구성해 봤습니다.

<기자>

용의자 조승희 씨가 이토록 무서운 범행을 저지르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진짜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요?

이번 사건은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렵고, 용의자가 숨졌기 때문에 진실을 규명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예상입니다.

사건을 재구성해보면 이렇습니다.

조 씨는 범행 5주 전에 학교근처 총기상에서, 신용카드로 571달러를 지불하고 범행에 쓰인 권총과 탄약 50발을 샀습니다.

방아쇠를 당길 때마다, 한 발씩 발사되는 자동권총으로 호신용은 물론 군용으로도 널리 사용되는 살상무기입니다.

[존 머켈/총기판매상 : 그는 추가로 필요한 탄환도 어디서나 구입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총기상은 조 씨에게서 어떤 이상한 점도 발견하지 못했다고 말해 범행이 사전에 차분히 준비된 것임을 반증했습니다.

5주 뒤, 현지시각으로 어제(17일) 아침 7시 15분쯤.

조 씨는 교내 기숙사중 한곳인 '웨스트 앰블러 존스턴홀'에서 여학생 에밀리와 기숙사 사감 클라크에게 총을 쏴 숨지게 합니다.

그 뒤 기숙사의 자기방으로 돌아온 조 씨는 '너 때문에 이 일을 저질렀다'는 메모를 남겼습니다.

조 씨의 시신 팔 안쪽에 붉은 잉크로 써 있던 '이스마일의 도끼'라는 문구도 이때 써넣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복수의 의미로 해석되는 이 문구를 근거로 수사당국은, 조 씨가 여자친구 문제때문에 범행을 저질렀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러나 맨처음 조 씨의 희생자가 된 에밀리는, 조 씨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는 친구들의 증언이 나오고 있습니다.

첫번째 범행과 두번째 범행 사이에 무려 3시간이나 시간차가 발생하는 것도 의문입니다.

3시간 뒤 공학관 강의실로 가 독일어 수업중이던 30명의 학생을 더 살해한 것은, 다른 이유가 있을 것이라는 추정입니다.

조 씨가 1주일 전 독일어 시간에 교수로부터 꾸지람을 들었다는 진술도 나오고 있지만 집단살해의 동기로 보기에는 부족합니다.

[에반스/사고 목격 부상학생 : 문으로 뛰어들어와 아무말도 하지 않고 총을 쏘기만 했습니다.]

용의자는 평소 내성적인 성격으로 주변사람과 접촉이 적었고, 범행동기를 알려주는 단서도 별로 남기지 않아 수사당국은 애를 먹고 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1차 총격이 발생한 이후 경찰이 엉뚱하게 에밀리의 남자친구를 용의자로 붙잡아 심문하는 사이에 2차 범행이 벌어졌다고 보도했습니다.

또 최초 총격 후 대학측이 학생들의 안전을 위한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지 않아, 피해가 커졌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총장을 탄핵해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