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에서 유학하던 여학생이 우울증을 호소 하다가 몰래 입국한 뒤 행방불명돼 가족들이 애를 태우고 있다.
양지연(27.여) 씨의 어머니 전 모 씨는 16일 오전 서울 마포경찰서 기자실을 찾아와 "죽겠다고 하는 딸을 찾아달라"며 울먹이다가 말을 잇지 못했다.
전 씨에 따르면 네덜란드에서 음악을 공부하던 양 씨는 지난 10일 낮 12시 30분에 한국에 들어온 것으로 확인됐지만 가족과 연락이 되지 않고 있다.
연락이 끊긴 양 씨는 지난 14일 오전 자신의 블로그에 죽음을 암시하는 글을 남겨 가족들을 한층 애타게 만들었다.
"우리 사회는 우울증이나 다른 정신과적 질환에 좀 더 눈을 뜨고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나의 결정을 그저 단순한 어떤 사건들을 이유로 몰아간다면 매우 슬플 것이다. 이것은 경찰이나 미디어가 몰아가는 것처럼 개인의 실패나 좌절 같은 최근의 정황 때문이 아니다. 이것은 단지 병과의 싸움에서 지쳐 포기하려는 것 뿐이다... 7층이었는데, 머리를 내밀고 창 밖을 보면서 너무 낮아서 죽지 않을 수도 있다고 생각을 하고는 손가락을 씹으면서 여관으로 돌아왔다."
가족들은 양 씨가 한때 홍익대 앞에 거주했다는 이유로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강원도 동해에서 올라와 마포구와 서대문구 등지의 여관을 찾아 헤매고 있다.
동해경찰서의 협조 공문을 받아 마포서와 서대문서가 경찰관들을 동원해 양 씨를 찾고 있지만 행방은 묘연하다.
전 씨는 "서대문구 여관에서 딸과 비슷하게 생긴 아이가 2박 3일 동안 묵고 14일 오전 2시 30분께 체크아웃했다는 얘길 들었는데..."라며 울먹였다.
실용음악(재즈)을 전공해 백제 예술대에서 강단에 서기도 양 씨는 키 157㎝로 체구가 자그마하고 고교생으로 불릴 만큼 앳된 얼굴을 하고 있으며 옆으로 퍼진 큰 안경을 쓰고 있다.
보호자 ☎019-330-6556(아버지), 019-330-6565(오빠), 010-5688-6556(어머니)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