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대통령 선거가 22일 실시될 예정인 가운데 극좌 트로츠키주의자인 32세의 올리비에 브장스노(32) 후보가 주목받고 있다.
혁명공산주의자연맹(LCR)의 후보로 나선 그는 직업이 집배원인 탓에 '빨간 집배 원'이라는 닉네임이 붙었다.
브장스노 후보는 이른바 극좌 그리고 반(反) 세계화를 기치로 내걸고 극우파 유 력후보인 집권 대중운동연합(UMP)의 니콜라 사르코지, 사회당의 세골렌 루아얄에 도 전장을 내밀었다.
성향은 당연 반자본주의적이다.
그는 예리하면서도 때로는 위트를 섞어 자본주의 제도를 비판하면서 입지를 쌓아가고 있다.
자본가의 부(富) 챙기기는 커지는 반 면 노동자의 임금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며 부의 공정한 분배를 주장한다.
티셔츠와 스웨터 등 캐주얼을 즐겨입어 외견상 정치인이라기보다는 대학원생처 럼 보이는 그는 루앙에서 1천명의 지지자가 모인 가운데 "자본가들이 노동자를 쓰고 버리는 크리넥스 티슈 또는 즙을 짠 뒤 버리는 레몬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고 맹공을 퍼붓기도 했다.
그런 그는 노동자의 월 최소임금을 현재보다 50% 올려 1천500유로(한화 189만원 상당)로 인상해야 하며, 더 많은 공공주택 제공과 공공교통 요금 무료화, 주(週) 32 시간 노동을 공약으로 내걸고 있다.
이런 공약이 현실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브장스노 후보와 그의 지지자들은 나라 의 부가 잘못된 곳에 집중돼 있기 때문이라며 자본가를 직접 겨냥한다.
그러나 프랑스 내의 분위기는 브장스노 후보에게 그렇게 유리하지는 않아 보인다.
특히 2002년 선거에서 사회주의자인 리오넬 조스팽의 지원을 받았던 서너명의 좌파 후보들이 극우파인 장-마리 르 펜의 국민전선(FN)에 대패했던 터라 이번에도 유권자들의 반응이 시원찮다.
더욱이 같은 트로츠키파인 노동자투쟁당도 아를레트 라기예(66) 후보를 내는 등 좌파가 분열돼 있다.
그런 탓에 브장스노 후보는 일주일전 여론조사에서 3.5∼4%의 지지율을 보였으며 22일 1차 투표를 통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대선을 앞둔 프랑스의 경우 미국과 영국식 자본주의에 회의적인 분위 기가 팽배하다.
특히 일자리 축소, 낮은 임금과 높은 물가에 대한 분노 등이 거세게 일면서 브장스노 후보에게는 나름대로 유리한 환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또 사회적 약자로 분류되는 집배원이라는 그의 직업도 프랑스 유권자의 호감을 사는 대목이라 고 할 수 있다.
현재 모든 후보에게 동등한 방송 유세시간을 주는 선거법도 브장스노 후보에게 유리한 요인이다.최연소 대선 후보인 그는 미디어를 통해 프랑스인에게 친근한 인 물이 돼가고 있다.
그가 이번 선거에서 당선은 되지 못할 지라도 득표에서 적어도 베테랑 극좌 후보인 라기예는 앞설 것으로 예상된다.
(루앙<프랑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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