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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직이는 암초가 된 고래, 미리 피할 길 없나?

송성준

입력 : 2007.04.13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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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어제(12일) 부산 앞바다에서 여객선과 충돌했던 정체불명의 부유물은 고래였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남해바다에 고래비상, 송성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대한해협 바다에서 최근 고래와의 충돌사고가 빈발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요즘은 고래가 남쪽에서 새끼를 낳고 북쪽 수역으로 이동하는 시기입니다.

최근 3년동안 3, 4월에만 여객선과 고래의 충돌사고가 5차례나 발생했습니다.

[김장근/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소 소장 : 봄철에 북쪽으로 올라가는 도중에 3, 4월경에 대마도 인근 해역을 지나치게 돼죠.]

대한해협에 서식하는 고래 개체수가 많아진 것도 원인입니다.

한반도 수역에서 고래잡이가 금지된지 20년이 지나면서 고래가 크게 늘었습니다.

최근에는 향고래와 참고래 같은 대형 고래의 출현 빈도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대한해협을 오가는 여객선의 운항횟수가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것도 또다른 원인입니다.

특히 고속 여객선이 부쩍 늘어나 사고 가능성을 키우고 있습니다.

어제 사고가 난 코비호 또한 시속 80 킬로미터 이상으로 부산과 일본 후쿠오카를 운항하는 고속 여객선입니다.

대형고래가 갑자기 바다위로 떠오르면 이를 피하기가 어렵습니다.

[김영진/코비호 선장 : 갑자기 쿵하는 소리가 났는데 선미쪽으로 가보니까 뻘건 피가 주위에 흥건히 있었습니다.]

충돌 순간 코비호는 강력한 충격과 함께 앞쪽으로 급격하게 쏠리며 크게 요동쳤습니다.

이 과정에서 70대 할머니가 숨지고 승객 27명이 다쳤습니다.

또 80여 명이 가벼운 촬과상을 입었습니다.

앞 좌석에 탔던 승객들의 피해가 컸습니다.

[손경호/한국 해양대학교 조선해양공학부 교수 : 충돌과 함께 선체가 튕기면서 승객들이 중심을 잡지 못해 더 큰 위험에 직면하게 됩니다.]

움직이는 암초가 된 고래를 미리 피할 길은 없을까?

고래를 발견한 선박이 해양청에 신고해 이를 다른 선박에 알리는 것 이외에는 뽀족한 방법이 없는 실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