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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가격파괴! '화곡 생활용품 도매단지'

입력 : 2007.04.13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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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T사의 신형 전기그릴.

백화점에서 148,000원에 판매하는 이 그릴은 11만 원.

백화점에서 12,000원에 판매하는 헤어 에센스는 6,600원.

8,800원에 판매되고 있는 바디로션은 4,000원대입니다.

이렇게 동일 품목 혹은 비슷한 물품을 싸게 구입할 수 있는 이곳은 서울 화곡동에 있는 한 생활용품 유통단지.

총 1.2km 거리에 250여 개의 생활용품 점포가 들어서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생활 유통 단지입니다.

[이영희/안양시 호계동 : 거의 반 가격이네요, 차비 빼고도 남겠어요.]

먹을거리와 입을거리만 빼고는 모두 다 있는 만물유통단지인 이곳에서 취급하는 품목은 10만여 가지 이상.

스포츠용품을 비롯해 주방용품과 인테리어용품, 문구와 완구, 화장품부터 소형가전까지, 생활에 필요한 모든 물건이 구비돼있는데요.

이곳의 장점은 단연 가격.

1990년대초 자생적으로 생겨난 전문도매상가이기 때문에 가격 면에서 일반 상권에 비해 경쟁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인숙/도매상인 : 같은 장사라도 제가 싸게 공급을 받아야 되니까 그래야 이익이 많이 남으니까 여기를 자주 오게 된다.]

그러나 아무리 싸도 소매를 안 하면 일반 소비자들에게는 그림의 떡.

이곳은 작년 8월부터 도소매를 병행하기 시작하면서 손님들이 더욱 늘고 있습니다. 

[이세희/서울시 상계동 : 여기가 이렇게 싼데 앞으로 백화점가서 사기는 좀 어려울 것 같다.]

주로 도매상인들을 상대하기 때문에 점포 규모는 작지만, 그야말로 없는 것 없는 만물유통단지인데요.

그 중에서도 특히 인기를 끄는 곳은 소형가전 전문점.

새롭게 출시된 전기밥솥과 스팀다리미, 토스트기까지 각종 전자제품을 빠르게 만날 수 있어 찾는 이들이 늘고 있습니다. 

[이동진/인천시 부평동 : 처음에 여기 있는 걸 몰랐는데 소문을 듣고 왔다. 알뜰한 쇼핑을 할 수 있어서 앞으로 자주 이용할 생각이다.]

뿐만 아니라 주방용품 만을 전문으로 판매하는 곳과 화장품 전문 매장 역시 주부들의 높은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임미경/화장품도매업 사장 : 지방에서도 많이 올라오시는 편이고요, 주말이나 휴일 같은 때 개인적으로 싸게 구입을 원하는 분들이 많이 오고 있다.]

도매만 전문으로 하던 이곳이 소매장사를 시작한 것은 할인마트와 대형슈퍼마켓의 공세에 살아남기 위한 자구책인데요.

주 고객인 소상인들의 구매력이 과거에 비해 현저히 떨어졌고 편리함으로 무장한 온라인 쇼핑몰의 등장도 불황을 가중시켰기 때문입니다. 

[홍종국/화곡유통협동조합 이사장 : 도매상권에서 소매상권으로 변신하는 과정에서 부정적인 시각이 일부 있었지만 많은 소비자들이 대한민국에서 가장 싼 가격으로 쇼핑할 수 있는 곳으로 만들고 싶었다.]

불황타개책으로 변신을 거듭한 생활용품 도매단지.

알뜰쇼핑족들의 새로운 명소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