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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보상금을 노리고 땅을 사들이거나 나무를 심는다는 얘기는 많이 들어보셨겠지만 이런 경우는 아마 처음일 겁니다. 송도 신도시 개발이 한창인 인천에서 난데없이 어선 투기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김현우 기자가 집중취재했습니다.
<기자>
인천시 남동구의 소래포구입니다.
280여 척의 고기잡이 배가 드나들며 조업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포구 안쪽 갯벌엔 고장난 채 방치된 듯한 선박들이 많이 보입니다.
[어민 : (조업을 안 하는) 배가 저기에도 굉장히 많고요. 여기에도 무지하게 많아요.]
실제로 이 곳엔 정박한 채 조업을 나가지 않은 소형선박들이 늘고 있습니다.
인근 송도 신도시 매립지가 생기면서 어획량이 줄고 있기 때문입니다.
잡는 고기는 줄어드는데 배 값은 오히려 갈수록 오르고 있습니다.
왜 그럴까?
인천대교와 송도 국제신도시 건설로 인근 해역이 매립되면 줄어든 어획량만큼 소래포구 소속 어선들에게 보상금을 줄 거라는 기대감 때문입니다.
[어민 : 원래 (보상) 소문이 없었을 때는 (선박) 가격이 2천만 원이었는데요. 소문이 돌고 지금 7천만 원까지 올랐어요.]
또 보상을 노리고 인근 지역에서 전입하는 경우가 늘면서 전체 어선 수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 한 해만 경기도에서 인천으로 선적항을 옮긴 어선은 61척입니다.
특히 보상 우선지역이라는 소래포구를 드나들기 위해 인천 남동구와 연수구로 등록지를 옮긴 배가 절반에 이릅니다.
하지만 보상금을 노리고 산 이런 선박들은 조업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어민 : 어디까지는 나가죠. 그 이상은 못 나가니까. 해안선이 있으니까. 그 안에서 계속 돌다가 기름 다 쓰면 들어와서 기름 또 가져가고. 물고기 잡든 안 잡든 상관 없잖아요.]
어업활동 보다 보상을 노린 위장 전입 선박이 늘면서 일자리를 잃는 선원도 늘고 있습니다.
이런 선박 거래는 인근 공인 중개업소에서 공공연히 이뤄지고 있습니다.
[부동산 중개업자 : 배 가진 분하고 바로 계약하고 넘기고 조합에 가입시켜주는 조건으로 계약하니까... 더블 이상 올랐어요. (7~8천(만원) 정도가 웃돈이 붙은 거네요?) 그렇죠.]
정부는 아직 어민들에 대한 보상계획은 없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박만희/인천경제자유구역청 송도개발과장 : 아직 11공구 자체는 기본 계획 단계이기 때문에 확정이 안 된 것이고 보상에 대해선 아직 논할 단계가 아니다.]
우리 사회의 멈추지 않는 투기 열풍이 이제 고기잡이 배에까지 번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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