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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생제 일종 '미노사이클린' 치매치료에 효과

안영인

입력 : 2007.04.11 20:23|수정 : 2007.04.11 2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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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치매는 환자 본인은 물론 가족들에게도 큰 고통을 준다는 점에서 우리 사회가 함께 고민해야 할 질환입니다.

최근 보건사회연구원에서 발표한 자료를 보면 우리나라 치매환자는 모두 6만 4천 5백 명으로 집계됩니다.

그중에 배우자가 있는 경우보다 이혼이나 사별 등으로 배우자가 없는 경우에서 치매 환자가 10배 많았습니다.

대화 없고 고독한 노년이 치매 발병을 재촉할 수 있다는 얘기지요.

학력별로 살펴보면, 대졸 이상의 노인 가운데 치매환자는 만 명당 1.8명이었지만, 초등학교 졸업자의 경우 19.1명으로 크게 뛰었고, 학교를 다니지 않은 무학의 경우에는 무려 181명이나 됐습니다.

소득별로도, 월 수입이 500만 원 이상인 부유층 가운데는 만 명당 11.5명이었지만, 최저 수준인 월수입 49만원 이하로 가면 57.4명으로 치매 발병률이 다섯배 높았습니다.

이렇게 외롭고 못 배우고 가난한 사람들에게 더 고통을 주는 병인 치매.

이 치매에 치료 효과가 있는 물질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처음으로 규명됐습니다.

안영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유전자를 조작해 치매에 걸리게 한 쥐입니다.

매일 물속에서 안전지대를 찾아가는 훈련을 시키지만 1분이 지나도 안전지대를 찾아가지 못합니다.

하지만 미노사이클린이라는 약을 석달 정도 투여한 결과 정상 쥐처럼 10초 안에 안전지대를 찾아갑니다.

뇌 세포에 어떤 변화가 있는지 해부해 봤습니다.

치매에 걸린 쥐는 여기저기 뇌 세포가 죽어 있지만 미노사이클린을 투여한 쥐에서는 죽은 세포가 보이지 않습니다.

[서유헌 교수/서울대 의대 약리학교실 : 미노사이클린은 독성 아밀로이드 베타나 C단 단백질이 뇌세포를 죽이는 과정을 차단함으로써 뇌세포가 죽는 것을 억제해 주고 그 결과로 기억과 인지기능을 유지시켜 줍니다.]

뇌 세포가 죽는 것을 막음으로써 치매를 근본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약물의 효과가 발견되기는 세계에서 이번이 처음 입니다.

그동안 개발한 치매약들은 죽는 뇌 세포는 막지 못하고 신경전달 물질만 보충해 주는데 머물러왔습니다

이번에 새로이 치매에 효능을 보여준 미노사이클린은 염증을 치료하는 항생제로 사용돼 왔습니다.

연구팀은 이 미노사이클린이 척수손상이나 파킨슨병에도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에 착안해 치매에도 효과가 있는지 실험에 나섰습니다.

이번 연구결과는 세계적인 과학잡지 네이처가 발간하는 신경정신약리학회지 최근호에 실렸습니다.

국내에서 특허를 받은 연구팀은 앞으로 3년정도 임상시험을 거치면 환자에게 직접 투여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연구팀이 임상시험에 성공할 경우 심장약에서 비아그라를 찾고 전립선약으로 대머리 치료제를 만든 것처럼 전세계 의료계에 큰 반향을 불러 일으킬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