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르면 2~3일 뒤 조사 결과 나와
서울대가 늑대 3마리에게서 시료를 채취해 사실상 2단계 예비조사에 착수함에 따라 '늑대복제' 논문 연구부정 의혹 조사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서울대 연구진실성위원회는 11일 서울대공원에서 사육 중인 복제 늑대 '스널프·스널피'와 체세포 제공 늑대 '누리'에게서 시료를 채취해 외부 기관에 검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서울대가 채취한 시료는 '스널프·스널피'의 혈액 샘플과 '누리'의 모근이다.
직접 확인되지는 않았지만 "'표2' 오류의 고의성 여부를 가릴 수 있는 자료까지 확보했다"는 말로 미뤄볼 때 난자를 제공한 개와 대리모 역할을 한 개의 시료 등도 이미 외부 연구기관에 넘겼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2단계 예비조사'를 위한 자료들로, 서울대가 이미 논문 저자인 이병천 교수(수의산과학)의 연구실에서 가져온 샘플을 토대로 1차 조사를 마무리했고 다음 단 계의 검사가 시작됐다고 판단할 수 있다.
실제로 연구진실성위원회는 이날 "이르면 이번주 중(1차 예비조사)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관련 학계에서는 서울대의 이같은 조치가 10일의 시한을 두고 사실 관계를 파악 하기로 한 예비조사가 예상보다 급물살을 타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대의 한 교수는 "샘플의 유전자 분석은 그다지 어렵거나 오래 걸리는 작업이 아니다. 따라서 연구진실성위원회가 조사에 속도를 내는 것은 모종의 결론을 내고 있다는 의미다"라고 말했다.
논문을 게재한 저널 '클로닝 앤드 스템 셀즈'(Cloning and Stem Cells)가 이 교수의 논문 수정 요청을 받았는데도 불구하고 서울대의 조사 착수를 인지하고 인터넷 판에 실렸던 논문을 삭제한 것 역시 눈여겨 볼 대목이다.
저널 편집장인 이언 윌머트(Ian Wilmut) 영국 에든버러대 교수는 연합뉴스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서울대의 조사 결과에 따라 (논문 삭제 이후의) 추가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혀왔다.
이는 빠른 시일 안에 조사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되므로 수정된 논문을 게재 하는 것보다 일단 논문을 삭제한 뒤 조만간 발표될 결론을 지켜보자는 뜻으로 풀이 된다.
결국 '늑대복제' 논문의 진실은 빠르면 2∼3일 뒤에 발표될 외구 연구기관의 '공신력 있는' 검사 결과에 달려 있는 셈이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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