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뉴스

뉴스 > 정치

4.25 재보선의 관전 포인트

최대식

입력 : 2007.04.13 00:10


4.25 재보궐 선거의 공식 선거운동이 오늘부터 시작됐습니다. 두 명의 여인이 오늘 각자 다른 이유로 유세장을 누비며 자신이 지원하는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습니다.

먼저 이번 재보선의 가장 큰 승부처인 대전을 보겠습니다. 한나라당 대표로 있으면서 재보선에 관한 한 무패를 자랑하는 박근혜 전 대표가 선거운동 첫 날인 오늘, "대전은요?"의 그 대전을 찾았습니다. 박 전 대표는 유세 내내 지난해 테러 이후 대전을 찾은 일화를 소개하며 대전과의 인연을 강조했습니다. 박 전 대표는 오는 22일과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24일에도 대전을 찾을 예정입니다. 거의 '올인'이라고 봐야겠죠.

오늘 박 전 대표의 복장은 그의 '결기'를 반영하듯 '전투복'이었습니다. 청재킷풍의 상의에 검은 바지, 굽이 낮은 흰색 신발을 신었습니다. 스커트를 선호하지만 정국의 고비마다 전투복으로 불리는 바지 정장 차림으로 현장에 나섰던 의지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박 전 대표로서는 이번 재보선이 매우 중요합니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에 비해 열세인 지지율을 만회할, 판세 반전의 결정적인 계기를 찾고 있는 박 전 대표 진영으로서는 이번 재보선만큼 매력적인 소재가 없을 겁니다. 

하지만 유세장 분위기는 아직 본격적인 선거국면으로 접어든 것 같지 않았습니다. 재보궐 선거나 후보자를 알리는 현수막 하나 걸려 있지 않은 썰렁한 분위기였습니다. 심지어 선거가 있는 지도 모르는 유권자도 많았으니까요.

이 곳의 민심은 한 마디로 "망설이고 있다" 였습니다. "인물은 심대평 전 지사가 나은 것 같은데 한나라당에 대한 지지를 쉽게 거둘 수 있겠느냐?"의 고민이었습니다. 이명박 전 시장도 해외 순방을 마치는 즉시 지원유세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고 범여권의 통합논의가 한창인 지금 여권의 심 전 지사에 대한 본격적인 지원도 충분히 예상됩니다. 누구도 쉽게 선거판세를 예측할 수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대전은 이번 재보선의 가장 큰 승부처입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둘째 아들인 홍업씨가 출마한 전남 무안.신안 선거구 현장에는 이희호 여사가 아들을 지원하기 위해 직접 내려왔습니다. 예전과 같지 않은 민심이었지만 이 여사는 떨리는 목소리로 마이크를 잡았습니다. "남편은 물론 둘째 아들도 이 땅에 민주주의를 뿌리내리기 위해 많은 고생을 했다"는 그의 간곡한 연설에 홍업씨의 선거사무소 내부에는 숙연한 분위기까지 감돌았습니다.

이 여사는 아들을 돕기 위한 순수한 마음으로 어제 승용차 편으로 무안으로 내려왔다고 합니다. 그러나 김대중 전 대통령의 의중이 실려 있음은 쉽게 짐작할 수 있고 또 이 지역에도 이런 메시지를 분명히 하기 위해 내려왔다는 분석이 더 설득력 있어 보입니다. 그러나 이 여사의 상황 역시 만만치 않습니다. 무소속 이재현 후보를 지지하는 민주당원들이 집단으로 탈당했고 이른바 선거구 대물림이라는 비판 역시 점차 거세지고 있습니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 무소속 이재현 후보와 엎치락 뒤치락 하고 있어 전 '동교동'이 긴장 상태입니다.

정권의 획득이 최종목표인 정당으로서는 연말 대선을 앞두고 마지막으로 치러지는 선거라는 점에서 이번 선거가 민심의 향배를 확인할 중요한 기회입니다. 본고사를 앞둔 마지막 모의고사인 셈입니다. 그래서 이번 선거를 대선의 전초전이라고도 합니다.

선거의 결과에 따라서는 지지부진한 여권의 통합을 촉진시킬 수도 있고 핵분열의 원인을 제공할 수도 있습니다. 김홍업씨가 여의도 입성에 성공할 경우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정치적 대리인으로 범여권 통합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공천 과정에서 잡음을 겪은 한나라당도 선거 결과에 따라 지도부 인책론이 제기될 수 있습니다.  당심은 물론 대중성을 겨냥한 한나라당 두 유력 주자들간의 기싸움도 역시 관심거리입니다. 이번 재보선의 관전 포인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