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의 '물의 도시' 베네치아의 대운하(Canal Grande).
관광객들은 이 곳에서 세계 최고 갑부인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회장의 이름을 딴 다리를 볼 수 있게 될지도 모르겠다.
영국 일간 더 타임스 인터넷판은 베네치아 당국이 대운하를 가로지르는 아카데미아 다리(Accademia Bridge) 재건 프로젝트(1천만 유로 규모)와 관련해 후원자의 이름을 따서 다리 이름 짓는 것을 허용했다고 10일 보도했다.
후원자로는 게이츠 회장과 미국 호텔업계의 거물 윌리엄 와이드너, 패션브랜드 구찌, 이브 생 로랑 등을 소유한 프랑스의 억만장자 프랑수와 피노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와이드너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베네치아를 옮겨 놓은 것 같은 베네치안 호텔을 건설한 베네치아 열혈팬.
일부에서는 '베네치아의 디즈니화(化)'라며 비판의 목소리가 높지만 베네치아 당국은 재정 형편상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마시모 카치아리 베네치아 시장은 아카데미아 다리가 고칠 수 없을 정도로 심하게 낡은 상태라고 말했다.
아카데미아 다리는 수상도시 베네치아를 상징하는 주요 다리 중 하나.
하루에도 수천 명이 이 다리를 지난다.
1854년 주철을 재료로 건설된 아카데미아 다리는 1933년 목재를 사용해 임시방편으로 다시 지어졌으나 너무 낡아 재건축이 불가피한 형편이다.
한편 프랑수와 피노는 3천만 유로를 들여 베네치아의 17세기 세관을 미술관으로 만들 계획이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