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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 정비사업에 '거미줄 전선'이 복병

송성준

입력 : 2007.04.09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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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국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가로정비 시범사업이 복병을 만났습니다. 상가 간판을 작고 산뜻하게 바꾼 것까지는 좋았는데, 전선들이 밖으로 드러나 외벽이 오히려 흉물스럽게 변했습니다.

송 성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부산의 대표적 중심가인 광복로 거리입니다.

상가 간판 정비사업이 한창입니다.

난립해 있는 간판을 철거하고 거리 미관을 통일성 있게 재구성하는 사업입니다.

문화관광부가 지원한 예산 87억 원이 투입됩니다.

작고 간결한 간판으로 교체되면서 도심 미관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습니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흉물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그동안 큰 간판들에 가려져 있던 거미줄 전선들이 건물 외벽을 휘감고 있습니다.

수 십 갈래의 낡은 전선이 외부로 노출되면서 안전사고의 위험도 큽니다. 

[우명숙/상가 업주 : 위험해서 비가오면 스파크가 일어나기 쉽고 저희가 굉장히 위험을 느끼고 있어요.]

지역 상인들은 한전측에 전선을 정비해 달라고 여러차례 요청했습니다.

건물외벽을 타고 길게 이어져 있는 전선을 상인들이 정비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그러나 한전측은 건물외벽을 타고 계량기까지 연결된 저압전선은 사용자에게 관리책임이 있다는 입장입니다.

[안재현/한국전력공사 중부산지점 과장 : 외벽전선은 개인 사유재산이기 때문에 우리가 그걸 정비할 어떤 법적 근거가 없습니다.]

그렇다고 가로정비 사업 예산에서는 규정상 전선 정비 비용을 쓸 수도 없는 형편입니다.

치밀하지 못한 사전준비로 가로 정비 사업이 오히려 도시 미관을 볼성사납게 만들지 않을 까 우려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