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뉴스

뉴스 > 생활·문화

'무라카미 하루키' 학술대회 잇따라 개최

입력 : 2007.04.07 17:17


베스트셀러 소설 '상실의 시대(원제 '노르웨이의 숲')'의 일본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村上春樹.58)의 문학세계를 조명하는 학술대회가 최근 연이어 열렸다.

한국일본근대문학회는 '무라카미 하루키를 논한다'를 주제로 한 2007년 봄 학술대회를 7일 한국외대 교수회관에서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나카무라 미하루(中村三春¥) 일본 야마가타대학 교수를 비롯해 최재철 한국외대 교수, 허호 수원대 교수, 조주희 성신여대 강사 등이 하루키의 작품 세계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기조 강연에 나선 나카무라 교수는 "'상처 입히기 쉬움'과 '상처받기 쉬움'은 하루키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과제"라면서 "'해변의 카프카'에 이르러서는 이 문제가 작품 전면에 드러난다"고 말했다.

허호 교수는 "'상실의 시대'의 기본적인 구성은 호리 다쓰오(堀辰雄)의 '바람 일다'와 F. 스콧 피츠제럴드의 '위대한 개츠비'를 섞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죽음을 작품 기조로 도입한 것과 연인의 요양소 투병과 죽음, 그로 인한 '나'의 방황은 '바람 일다'와 흡사하다. 또 '상실의 시대'의 와타나베에 관한 묘사, 룸메이트의 실종 등은 '위대한 개츠비'를 흉내낸 것"이라고 말했다.

최재철 교수는 "작년까지 국내에 번역ㆍ출판된 하루키 작품은 모두 77권으로 단기간에 한 작가의 작품이 이만큼 출간된 것은 유례가 없다"라면서 "학자들은 이럴수록 번역 검증과 본몬 분석을 철저히 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달 30일에도 고려대 100주년 기념관에서 '동아시아에서 하루키를 읽다' 주제의 심포지엄이 열렸다.

이 자리에서 문학비평가인 도쿄대 고모리 요이치 교수는 "하루키의 '해변의 카프카'가 '우리도 어쩔 수 없었다. 과거는 과거일 뿐'이라는 식의 일본 군국주의 논리와 유사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