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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량 붕괴사고…"동생아, 살아만 있어다오"

입력 : 2007.04.06 00:24

연도교 매몰자 가족, 사고현장서 오열


5시간째 매몰자 구조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전남 고흥의 소록도 연도교 교량공사 상판 붕괴 사고 현장에는 매몰자 가족들이 나와 애타게 가족의 생환을 빌었다.

사고현장에서는 12명의 매몰자 가운데 이날 오후 11시30분 현재 7명이 구조됐지만 3명은 사망하고 2명이 아직도 감옥 같은 철근과 콘크리트 사이에서 생사확인 조차 되지 않고 있다.

119 구조대원 등 100여명이 현장에서 철근을 해체하고 구조작업을 벌여 이들 매몰자의 위치는 대략 파악했으나 철근과 콘크리트가 뒤엉킨데다 사고 전에 타설한 콘크리트마저 굳기 시작해 구조작업이 더디게 이뤄지고 있다.

사고 소식을 듣고 현장에 달려 온 매몰자 가족들은 7명이 철근 더미에서 살아 나온 뒤 구조소식이 뜸해지고 오후 10시30분께에는 매몰자 1명이 숨진 채 발견되자 자신의 가족이 죽었을 지도 모른다는 마음에 애써 참고있던 눈물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매몰자 중 1명의 누나(61)와 아들(31)도 사고현장에 도착한 지 3시간째 발을 동동 구르며 구조소식을 기다리고 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사망 가능성이 높아져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한 매몰자의 누나는 "자식들 다 키워놓고 이제 살만한데 이런 일이 생기다니 믿기지 않는다"며 "평생 고생만 하다 잘 살지도 못하고 이렇게 허망하게 보낼 수는 없다"고 오열했다.

이 매몰자의 아들도 "아버지가 6개월 전부터 현장에서 일을 해 왔고 많지 않은 돈이지만 매달 꼬박꼬박 저축하는 등 정말 알뜰한 분이셨다"며 "살아만 계셨으면 좋겠다"고 아버지의 생환에 대한 희망을 끈을 놓치지 않았다.

119구조대는 매몰자들을 구조하기 위해 밤샘 작업을 계속할 예정이다.

(고흥=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