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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 FTA 타결에 우려-기대 엇갈려

입력 : 2007.04.02 13:32|수정 : 2007.04.02 15:20

'무리한 협상' vs '선진화에 가속 붙을 것'…찬반 팽팽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타결 소식이 2일 발표되자 시민과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무리한 협상'이라는 우려와 '선진화에 가속이 붙을 것' 이라는 기대가 엇갈렸다.

주부 임모(45.여)씨는 "우리 쌀과 농축산물 시장이 완전히 붕괴될 수 있다는 걱정도 들지만 값싼 쇠고기와 쌀, 농산물로 서민층의 식비부담은 줄어들 것 같다"며 "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속에 우리 농민들이 친환경농산물로 승부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회사원 장모(29)씨는 "솔직히 몇 년 뒤 FTA를 체결할 바에는 이번에 미룰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어차피 준비는 항상 부족한 것이기때문에 빨리 시험대에 오르는 것이 좋다고 본다"며 "미국의 거대한 시장 속에서 살아남는다면 우리나라는 급속히 선진화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인 유학생 우웨이(29.여)씨는 "한국 정부가 자국의 취약한 시장을 보호하기 위한 장치를 잘 마련해 놓았는지 의문"이라며 "하지만 한국은 경제발전을 위해 궁극적으로 FTA를 체결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반면 익명을 요구한 한 현직 판사는 "미국 의회가 정한 협상시한에 얽매여 협상을 타결지은 것 같아 아쉬운 면이 있다"며 "다음 정권으로 넘겨 새로 시작할 수도 있는 문제인데 대통령이 퇴임하기 전 공적을 남기고 싶어 무리했다는 느낌도 든다" 고 지적했다.

서울대 김모 교수는 "참여정부는 FTA타결로 역사에 씻을 수 없는 중대한 잘못을 범했다"며 "협상이 타결됐다고 모든 게 끝난 게 아니라 국회비준이라는 2라운드가 남아있다.

올해는 대선이 있기때문에 한미FTA는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제주도에서 40년째 감귤 농사를 하고 있는 채용수(65)씨는 "감귤이 안 나오는 시기에 오렌지를 무관세로 수입하겠다고 하는데 현재 일년 내내 하우스에서 재배한 감귤이 나오고 있다"며 "이제 시설에 막대한 투자를 한 하우스 농가들이 빚덩이에 앉을 것"이라며 착잡한 심정을 감추지 못했다.

아울러 대학생 김모(20)씨도 "한미FTA는 민중의 삶을 나락으로 떨어뜨릴 것이다.

FTA협상에 따른 이득으로 피해보는 계층을 도와준다고 하지만 자본의 속성상 가능할 지 의문이다"라며 "정부가 국민의 의견을 충분히 듣지 않고 독단적으로 밀어붙이는 게 안타깝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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