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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 입장 엇갈려…타결시 국회비준 '험난'

김우식

입력 : 2007.04.02 08:01|수정 : 2007.04.02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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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미 FTA 협상이 치열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정치권의 입장은 여전히 극명하게 갈리고 있습니다. 특히 반대하고 있는 정치인들이 협상이 타결돼도 이를 무효화하는 투쟁을 벌이겠다고 벼르고 있는 모습입니다. 아주 강경한 입장입니다. 국회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김우식 기자! (네, 국회입니다.) 타결이 돼도 한미 FTA 협상, 국회 비준이 쉽지 않을 것 같아요. 어떻게 보십니까?

<기자>

네, 협상이 막바지로 치달으면서 정치권도 어떤 결과가 나올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협상장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한나라당은 한미 FTA는 한국경제가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라며 협상타결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협상 타결시 우려되는 농업 등 소외된 분야에 대해서는 세심한 정책적 배려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다만 협상이 타결된다 해도 국회의 비준동의는 협상의 세부 내역을 철저하게 따져본 뒤에 결정할 것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원칙적으로 협상 체결에 찬성하고 있는 열린우리당과 통합모임도 국익을 우선하는 협상을 주문하면서 협상 타결시 국회비준동의는 역시 협상결과를 철저히 분석해 판단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반면 FTA 반대 진영은 협상이 타결되면 무효 투쟁을 벌이겠다는 강경한 입장입니다.

먼저 민주당은 협상이 타결된다면 미국의 통상 압력에 굴복한 것이라며 비준 거부운동을 벌이겠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노동당도 국민의 동의 없이 이뤄진 협상은 원천적으로 무효라며 협상이 타결되면 오늘(2일)부터 규탄대회를 여는 등 불복종 운동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는 김근태, 천정배 의원은 협상이 타결된다면 국회 비준 저지에 나서겠다고 밝혔는데요.

김 의원은 정부가 '묻지마 개방'에 나서고 있다고 비난했고, 천 의원은 경제주권을 넘겨주고 민생을 포기하려 한다고 비난했습니다.

국회의원 48명이 참여하고 있는 한미 FTA 졸속 타결반대 비상시국회의도 협상타결시 오늘 오전 긴급모임을 갖고 청문회와 국정조사 추진 등 구체적인 비준저지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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