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금 방금 우리 정부 고위 관계자가 한미 FTA 협상 시한이 기술적으로 이틀 연장됐다고 얘기했다는 소식이 들어와 있습니다. 실제 협상 시한이 미국 시간 기준 4월 1일 밤 12시이기 때문에 한국 시간으로는 4월 2일 오후 1시까지 협상 시한이 연장됐다는 얘기입니다. 자세한 소식은 잠시 뒤에 전해드리겠습니다. 들으신 대로 핵심 쟁점이 쇠고기와 자동차인데 밤새 난항을 거듭했습니다. 협상 시한 연장설도 계속 나오고 밤새도록 협상장 분위기가 '긴박' 그 자체였습니다.
남정민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협상 타결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으로 보이던 어제(30일) 오전, 이혜민 기획단장이 갑자기 협상 결과를 자신할 수 없다는 브리핑을 자청했습니다.
[이혜민/한미 FTA 기획단장 : 현재 협상은 계속 유동적인 상황입니다. 오늘도 양측 협상단은 계속 적극적으로 협상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전체 협상 분위가는 실제로 안갯속으로 들어갔습니다.
점심 이후엔 협상 결과 발표가 지연될 가능성이 새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오후에 협상장 밖으로 나온 각 분과 대표들은 '참 어렵다'는 말만 거듭했습니다.
[김성진/재정경제부 국제업무정책관 : 자세하게 얘기할 단계가 아닙니다.]
저녁으로 접어들면서 양측의 행보는 더욱 빨라졌습니다.
8시 20분쯤엔 버시바우 주한 미 대사가 찾아와 미국측 협상단과 1시간 남짓 얘기를 나눴습니다.
저녁 8시엔 섬유 분과 고위급 협상이, 밤 10시와 자정에는 각각 금융 분과 실무 협상이 열렸습니다.
[신제윤/금융서비스 분과장 : 최대한 해보는데, 양쪽 다 벼랑끝 협상이니까 최대한 해 봐야죠.]
새벽이 되면서, 협상은 양측의 신경전에서 철야 체력싸움으로 바뀌었습니다.
협상단원과 취재진 모두 피곤한 기색이 짙은 가운데 비까지 내려 협상장 분위기는 무겁게 가라앉았습니다.
쇠고기 문제가 포함된 농업분과는 꼬박 밤을 새우며 릴레이 협상을 벌였습니다.
밤샘 협상에도 불구하고 핵심 쟁점에 대한 절충이 결국 어려움을 겪으면서, 분위기는 협상 시한을 연장하는 쪽으로 기울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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