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A 자체 반대가 아닌 '졸속 진행' 때문
<8뉴스>
<앵커>
이렇게 논란이 거세지고 있는데, 참여정부의 핵심인사였던 김근태, 천정배 두 의원의 뒤늦은 단식을 두고 정치권 안팎에서 말이 많습니다. 소신 행동인가? 아니면 정치 쇼인가?
손석민 기자가 두 사람을 만났습니다.
<기자>
지난 해 7월 한미 FTA 2차 협상을 앞두고 대규모 반대집회가 예상되자 정부가 대국민 담화를 발표합니다.
[한덕수/당시 경제부총리 : 이번 협상은 우리나라가 세계속에 다시 한 번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는 중요한 시험대가 될 것입니다.]
당시 법무장관이던 천정배 의원도 이 담화문에 서명했습니다.
두 달 뒤 열린우리당 내에서 FTA 찬반 논란이 커지자 당시 김근태 의장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김근태/당시 열린우리당 의장 : 아들이 될지 딸이 될지 모르는 상태에서 미리 그것을 지지한다, 지지하지 않는다 이러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이러던 두 사람이 한 사람은 국회 본관 앞에서 다른 한 사람은 국회 본회의장 앞에서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습니다.
이들에게 혹시, 소신이 달라진 건 아닌지 물었습니다.
두 사람은 지금도 FTA 자체에 반대하는 것은 아니며, 다만 지금처럼 졸속으로 진행되는 것에 반대하는 것이라고 반박했습니다.
[천정배/민생정치모임 소속 의원 : 며칠 남지 않았는데 지금 도저히 이런 상태로 협상을 타결해서는 이것은 우리의 국익을 지킬 수 없다고 보이는 것입니다.]
이들은 또 일찍부터 투자자 정부 제소조항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거나, 시한에 얽매이지 말아야 한다는 주장을 줄곧 해왔다고 강조했습니다.
[김근태/열린우리당 의원 : 김근태가 대선을 위한 쇼를 하고 있다. 국익을 위해서 국익을 위한 쇼를 한나라당은 왜 하지 않느냐? 반문하고 ...]
그러나 한나라당은 물론 열린우리당 내에서도 국민 편가르기에 편승하는 적절하지 않은 행동이라는 비판이 제기돼 이들을 곤혹스럽게 만들고 있습니다.
또 대통령의 중동순방을 수행중인 정부고위당국자는 그 사람들이야 정치적으로 그러는 것 아니냐며, 나라의 명운이 달린 문제인데 그 사람들이 하자는 대로 할 수 있냐고 반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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