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영혼의 완벽한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비디오", "인간에 대한 신뢰를 다시 갖게 만들어주는 작품"
27일 발표된 유튜브 비디오 상 중 '가장 커다란 영감을 주는 상'을 수상한 호주 청년 후안 만(가명.한 사람이라는 뜻의 원 맨과 발음이 비슷해서 사용)의 '공짜로 안아 드려요'(프리허그)라는 작품에 쏟아지고 있는 세계 네티즌들의 찬사다.
사람들이 바쁘게 오가는 길거리에 조금은 꺼벙하게 보이는 20대 청년 후안만이 '공짜로 안아드려요'라는 표지판을 들고 나타나 처음 보는 사람들을 따뜻하게 안아 주는 단순한 내용의 이 캠페인성 비디오는 지난 해 9월 유튜브에 소개되자마자 전 세계 네티즌들에게 뜨거운 반향을 불러 일으켰던 작품이기도 하다.
테러와 분쟁, 증오와 적대감으로 얼룩진 지구촌에 사랑과 평화의 메시지를 더 없이 멋지게 전해주고 있다는 이유 때문이다.
시드니 피트 스트리트 상가지역에서 촬영된 이 비디오는 수염도 깎지 않고 머리도 덥수룩하게 기른 25세 청년 후안 만이 마치 침묵시위라도 하듯 '공짜로 안아드려요'라는 표지판을 흔들며 사람들이 바쁘게 오가는 길거리를 천천히 걸어가는 것으로 시작된다.
호주 록밴드 '씩 퍼피즈'의 '올 더 세임'이라는 아름다운 선율과 함께.
하지만 오가는 사람들은 내 갈 길이 바쁘다는 듯 별다른 관심도 보이지 않은 채 그냥 지나쳐버린다.
그럴수록 청년은 군중들을 향해 외치듯 표지판을 더 높이 쳐들고 사람들 속으로 더 깊숙이 파고 들어간다.
그런 청년에게 처음으로 몸을 내맡긴 건 길을 가다 말고 청년이 손수 쓴 '공짜로 안아드려요'라는 문구를 물끄러미 들여다보던 할머니다.
청년은 길바닥에 무릎을 꿇듯 자세를 낮추고 팔을 벌리고 달려드는 키 작은 할머니를 따뜻하게 안아준다.
별다른 말도 없이 나누는 낯선 사람들끼리의 포옹은 불과 몇 초에 지나지 않지만 충분히 감동적이다.
그리고 잠시 후에는 젊은 여성도 청년이 든 표지판을 보고 다가와 짧은 포옹을 나누고 가던 길을 간다.
그 다음에는 배가 나온 중년의 아저씨도, 책가방을 멘 어린 학생들도 주저하지 않고 낯선 사람과의 포옹을 위해 청년에게로 달려든다.
짧은 포옹으로 나누는 온기가 차가운 아스팔트위에 퍼져나가면서 청년처럼 '공짜로 안아드려요'라는 표지판을 든 동조자들도 늘어나고 청년의 취지에 공감하는 서명자들도 늘어난다.
그래서 낯선 사람들과도 따뜻한 체온을 나누자는 청년의 짧은 메시지는 강렬한 힘으로 이 세상에 퍼져 나간다.
한 네티즌은 이 비디오를 보고 나서 "이제 성인이 돼버린 자식들을 한 번 따뜻하게 안아주고 싶었고, 그들로부터도 따뜻한 포옹을 받고 싶다"면서 "비디오를 보는데 자꾸 눈물이 났다"고 말했다.
또 다른 네티즌도 "이 비디오가 상을 받았다는 소식을 듣고 처음 봤는데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흘러내렸다"면서 "이 비디오는 인간 영혼의 완벽한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작품으로 내가 가장 좋아하는 비디오가 됐다"고 아낌없는 찬사를 보냈다.
최근 부모가 이혼하는 아픔을 겪은 후안 만은 외국에 나가 살다 2004년 시드니로 돌아온 직후 태어나서 어린 시절을 보낸 시드니와 시드니 사람들을 재발견하기 위해 공짜로 안아주기 운동을 혼자 시작했다면서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과 자신이 단단하게 연결돼 있다는 것을 느끼고 싶어 하는 인간 본능을 건드린 게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인 것 같다"고 말했다.
(오클랜드<뉴질랜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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