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경선 관전기
네로황제 시대.
로마의 지하교회를 버리고 탄압을 피해 예수의 수제자 베드로는 로마를 탈출했다.
도망가는 베드로 앞에 그리스도가 나타나자 놀란 베드로는 외쳤다.
"Quo Vadis Domine?-Where are you going, Lord? " 주여 어디로 가시나이까?
한나라당이 다시 표류한다. 어디로 가는 걸까? Quo Vadis Hannara?
한나라당이 경선률을 놓고 다시 시끄럽다.
6월에 경선을 해야하느니, 9월에 해야하느니 다투다가 <8월에 선거인단 20만명>으로 하자고
경선룰을 합의한 지 1주일여만에,이명박-박근혜 두 진영이 또 다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2회전이다.
당초 한나라당 경선준비위원회는 선거인단을 20만으로 하되 대의원 2: 책임당원 3: 일반국민3: 여론조사 2의 비율,즉, 4만: 6만: 6만: 4만명으로 하도록 합의를 했다.
문제는 현행 당헌당규상의 득표 계산방식이다.
대의원과 책임당원,일반국민은 경선당일 실제로 투표한 사람의 표로 계산한다.
여론조사는 앞의 3자 합계의 25%를 표로 환산하게돼 있다.
과거 예로 보면 대의원과 책임당원은 투표 참여율이 높은 반면 일반국민 경선단의 투표 참여율은 낮다.
따라서, 당심(대의원+책임당원) 대 민심(일반국민+여론)은 설계는 5:5로 돼 있지만 실제로는 당심이 훨씬 높게 반영될 수 있다.
예를 들어보자,
대의원 4만, 책임당원 6만,일반 국민 6만이 경선에 참여하기로 돼 있으나 실제 경선 당일 대의원은 3만, 책임당원은 5만, 일반 국민은 3만이 참여했다고 하자.
당심을 표로 환산하면 대의원 3만 + 책임당원5만= 8만표이다.
민심은 일반 국민 3만표 + 여론조사인데 여론조사는 (대의원+ 책임당원+일반국민=11만표)의 25%,즉 2만7천5백표가 된다.
이렇게 되면 당심은 8만표인데 비해 민심은 5만7천 5백표에 불과하게된다.
여론조사에서 앞서고 있는 이명박 전 시장진영은 여론조사 4만명을 해야한다고 주장하고 있고 박근혜 전 대표 진영은 현행 당헌 당규상의 득표계산방식을 유지해야한다고 맞서고 있다.
합의는 쉽지 않을 것 같다.
이명박 전 시장 진영은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원래대로 <6월경선,선거인단 4만>으로 가자고 주장하고 있고 박근혜 전대표 진영은 김태호 경남지사가 10월초에 경선하면 참여할 의향이 있는 것처럼 말하니 김지사까지 넣어서 경선시기를 더 늦추는 문제를 포함해서 논의하자고 맞서고 있다.
경선룰을 둘러싼 1차 싸움은 손학규 전 지사의 탈당으로 마무리 됐다. 손 전지사가 탈당을 하겠다며 산사로 잠적하니까 서둘러 이-박 양 진영이 양보를 했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탈당할 사람도 없다. 판이 깨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또 한편으로 우리뜻이 관철되지 않으면 판을 깨겠다는 얘기도 나온다.
양측의 신경전은 이번 만이 아니다. 후보검증을 놓고선 사활을 건 공방을 벌였다. 사소해 보이는 것을 놓고도 신경전을 벌였다. 한쪽이 지방 어느 곳을 가면 혹 민심이 바꼈을 까 봐 다른 쪽이 곧바로 따라가서 민심을 다독인다. 신경전이 지나쳐 일정을 서로 숨기는 웃지 못할 일까지 있었다.
어제는 천막 당사 3주년을 맞아 한나라당이 염창동 당사에서 천막정신으로 돌아가자며 기념행사를 가졌다.
당시 임시대표를 맡았던 천막당사의 주역 박근혜 전대표도, 서울시장으로 재직하면서 천막당사 부지 임대를 허가해줬던 이명박 전 시장도 참석했다. 웃고 서로 격려하고 초심으로 돌아가자고 약속하고...
그러나 돌아서면 그뿐이다.
천막당사를 지어야 했던 탄핵정국 당시의 절박함은 이미 한나라당에서 사라진지 오래다.
물론 국민을 하늘같이 알겠다던 약속은 空約이 됐다.
손학규 전 지사가 탈당한 후에도 정당지지율은 45.5%를 기록했다.,(SBS -한국리서치 여론조사 3월19일) 이-박 두 후보의 지지율을 합하면 여전히 60%를 훌쩍 넘고 있다.
누가 탈당을 해도, 유력주자들이 머리가 깨질정도로 싸워도 끄덕없다.
이쯤이면 집권할수 있을 것이라고 자만할 만하다.
아마도 이 때문에 민심을 외면하고 있는 건 아닐까?
베드로에게 예수께서 이렇게 답하셨다.
"네가 나의 어린 양들을 저버렸으니 나는 또 다시 십자가에 못박히기위해 로마로 가야겠다"
뒤늦게 베드로는 잘못을 깨닫고, 참회의 눈물을 흘리고 로마로 돌아갔다.그리고 순교했다.
바티칸 언덕의 십자가에 거꾸로 메달려서....
로마를 등진 베드로, 로마로 다시 돌아간 베드로, 한나라당은 어느쪽을 택할 것인가?
민심은 말한다 "네가 나의 소리를 외면한다면 하는 또 다시 십자가를 지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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