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뉴스

뉴스 > 정치

'탈당' 손학규, 정치생명 건 모험 시작됐다

김우식

입력 : 2007.03.19 20:27

동영상

<8뉴스>

<앵커>

독자적인 정치 세력화냐, 아니면 범여권과의 연대냐? 이제 손 전 지사의 행보에 따라서 대선판도 특히, 범여권의 대선 구도는 그 판이 다시 짜여질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김우식 기자가 집중 분석했습니다.

<기자>

낡은 수구와 무능한 진보의 질곡을 깨겠다는 손 전 지사의 정치실험은 '전진코리아'라는 작은 정치집단이 기반이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손 전 지사가 오늘(19일) 탈당회견을 한 백범기념관도 바로 나흘전 전진코리아가 출범식을 한 곳입니다.

386 출신들이 주축인 전진코리아는 오는 8월 창당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조직의 기반이 취약하기 때문에 손 전 지사는 결국 현실 정치세력에 눈을 돌릴 수 밖에 없습니다.

문제는 과연 손 전 지사가 정치세력화에 성공할 수 있을까 하는 점입니다.

우선 한나라당 인사들은 동참 가능성이 희박합니다.

실제로 원희룡, 남경필 의원 등이 손 전 지사로부터 동반 탈당을 제의받았으나 외면했습니다.

다음은 범여권, 손 전 지사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범여권 후보 1위를 달린다는 점에서 손잡을 가능성이 큽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열린우리당과 탈당파, 민주당 등 20여 명 의원의 동참설이 나옵니다.

또 대선 참여를 저울질하고 있는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이나 문국현 씨 등과의 연대도 점쳐볼 수 있습니다.

실제로 범여권은 오늘 손 전 지사의 탈당을 일제히 환영하며 연대 가능성을 활짝 열어놨습니다.

[최재성/열린우리당 대변인 : 이럴 때일수록 평화 개혁 세력들은 더 중심을 잡고 한나라당에 대한 정체성적 차별성을 분명히 하는데 힘을 모아야 될 것이며...]

손 전 지사가 범여권 주자로서 자리잡을 수 있을 지는 탈당 후에도 범여권 지지도 1위를 고수할 수 있을지, 특히, 한나라당 지지 세력을 빼올 수 있을 지에 달려 있습니다.

당장 한나라당의 반응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겉으로는 탈당 철회를 설득하겠다고 말했지만, 명분없는 말갈아 타기라고 비난하면서 경계하고 있습니다.

[이명박/전 서울시장 : 매우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그러나 저희 당은 힘을 모아서 정권교체에 차질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습니다.]

[박근혜/한나라당 전대표 : 지금 나가시는 것은 경선 룰 때문에 나가시는 걸로 아는데, 여태까지 안 하던 말씀을 갑자기 하시니까 잘 이해가 안되는 면이 있습니다.]

성공한 정치실험이 될 지, 아니면 제2의 이인제가 될 지, 손 전 지사는 정치생명을 건 모험을 시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