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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박용성 전 두산그룹 회장이 어제(16일) 주주총회를 통해 사실상 경영 일선에 복귀했습니다. 각종 경영 비리로 물의를 일으킨 기업 총수들의 속속 복귀에 시민단체는 거세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박진호 기자입니다.
<기자>
박용성 전 회장의 등기이사 선임 건이 상정된 두산 중공업 주주총회.
기업 가치를 훼손하고 주주들에게 손해를 끼친 경영인의 복귀는 절대 안된다는 강한 항의가 이어졌습니다.
[주주/반대측 : '미스터 쓴소리'로부터 시작해서 앞뒤 안 맞는 말의 구렁텅이... 그룹의 명예를 실추시켰습니다. 이 양반들이.]
시민단체는, 총수 일가의 그룹 전체 지분율이 3.24%에 불과한 점을 집중적으로 따졌습니다.
[김상조/경제개혁연대 소장 : 대주주라고 자칭함에도 불구하고 우리 회사 두산중공업의 주식을 단 한 주도 보유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저는 알고있는데, 맞습니까?]
하지만 다른 주주들이 신속한 안건 처리를 요구하면서, 고성과 함께 분위기는 격앙되었습니다.
[주주/찬성측 : 해외 수주가 거의 대부분인 두산중공업이 마당발로 소문난 박용성 회장이 역할을 해준다면 충분히 기업가치를 재고시킬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결국, 정회 소동까지 빚으면서 6시간만에 이뤄진 표결이었지만 결과는 압도적이었습니다.
기관 투자가등 대주주들의 찬성으로 박용성, 박용만 씨는 참석 주식 97% 이상의 지지로 이사에 재선임 되었습니다.
횡령과 회계부정으로 유죄 판결을 받고 사면된지, 불과 보름만입니다.
박용성 회장과 함께 특별 사면된 김석준 쌍용건설 회장도 어제 주주총회를 통해서 경영에 복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