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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유괴범 "박 군 산 채로 유수지 던져"

입력 : 2007.03.16 19:54|수정 : 2007.03.16 22:27

"살려달라" 애원 잔인하게 뿌리쳐…처음부터 '유괴 후 살해' 의도


인천 초등생 유괴·살인 용의자 이모(29) 씨는 "살려달라"고 울면서 애원하는 피해자 박모(8)군을 산채로 유수지에 던져 잔인하게 살해한 것으로 드러났다.

인천 연수경찰서는 16일 용의자 이 씨로부터 '유괴한 당일(11일) 오후 11시 30분께 박 군의 손발을 테이프로 묶은 뒤 미리 준비한 포대에 담아 인천 남동공단 유수지에 던져 살해했다'는 자백을 받아냈다고 밝혔다.

이 씨는 당초 박 군을 목 졸라 살해한 다음 시신을 유수지에 숨길 생각이었으나, 박 군이 울면서 "아저씨 왜 그래요. 살려 주세요"라고 애원하자 그냥 산 채 유수지에 던진 것으로 드러났다고 경찰은 말했다.

이 씨는 경찰에 체포된 후 줄곧 "테이프로 박 군의 입을 막고 손발을 묶은 채 견인차 뒷좌석에 뒀었는데 나중에 보니 숨져 있었다"며 살해의도는 없었다고 주장해 왔다.

그러나 16일 오후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부검에서 박 군의 사인이 '익사'로 나와 추궁하자 더 버티지 못하고 이 같은 사실을 실토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조사 결과 이 씨는 박 군을 유괴한 직후부터 자신의 견인차에 박 군을 태우고 살해할 장소를 찾아 경기도 부천·시흥과 인천 남동구 일대를 돌아다닌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이 씨로부터 '박 군을 죽인 뒤 야산에 매장할 생각도 했으나 결국 인적이 드문 남동공단 유수지에 빠뜨려 살해하기로 마음을 먹었다'는 진술을 받아냈 다"고 말했다.

처음부터 이 씨는 범행에 성공하면 유괴한 어린이를 살해할 생각이었지만, 살해 하기 전에 집 전화번호와 부모 직업 등을 알아내고 목소리도 미리 녹음해 어린이가 살아있는 것처럼 부모를 속이기로 마음 먹는 등 사전에 범행을 치밀히 계획했던 것 으로 드러났다.

또 이 씨가 유괴 5시간 후인 오후 6시 30분께 박 군의 시신을 유기할 때 사용할 목적으로 인천 연수구 동춘동의 모 카센터에서 포대를 구입한 사실도 추가로 밝혀졌 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과정에서 드러난 여러 가지 정황과 이 씨의 진술 등을 종합할 때 처음부터 유괴 후 살해할 의도를 갖고 범행한 것이 확실하다"고 말했다.

한편 용의자 이 씨의 목소리가 영화 '그놈 목소리'의 범인과 비슷하다는 박 군 부모의 주장과 관련, 이 씨는 한 번도 이 영화를 본 적이 없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천=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