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씹는 능력이 부족한 3살 이하의 어린이들에게는 기도가 막히는 사고가 종종 일어나는데요. 이 기도막힘의 주범, 땅콩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안영인 기자입니다.
<기자>
갑자기 기침이 나고 목에서 가르랑거리는 소리가 병원에 입원한 2살 난 아이입니다.
검사결과 위와 식도에 다섯개의 화분용 돌이 있고 하나는 기도를 막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수술까지 받았습니다.
[송주영/환자보호자, 경기도 용인시 : 돌도 떨어져 있지도 않았고 화분도 멀쩡 했어요. 그래서 돌을 먹었으리라고는 상상도 못했어요.]
한 대학병원이 지난 세살 이하의 아이들의 기도를 막았던 물질을 분석한 결과 땅콩 같은 견과류가 전체의 72%를 차지했고 못이나 장난감 조각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특히 병원을 찾은 아이 10명 가운데 6명은 땅콩을 삼키다 기도가 막힌 경우였습니다.
[하정훈/분당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 아이들은 먹는 동작이 완전하게 발달되어 있지 않은 데다 어금니가 없기 때문에 씹지 않고 삼키게 됩니다. 그런데 성인에 비해서 기도 입구가 위에 위치하기 때문에 기도 이물에 많이 노출됩니다.]
기도가 막힌 채로 방치되면 점점 숨쉬기가 어려워지고 심하면 사망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아이 손이 닿는 곳에는 삼킬만한 물건을 놓지 말고 땅콩 등은 반드시 갈아서 먹여야 합니다.
특히 감기나 천식이 없는데 갑자기 기침을 하고 숨소리까지 거칠어 질 때는 반드시 이물질을 삼킨 것은 아닌지 의심해 봐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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