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매매 시장은 여전히 겨울잠을 자고 있습니다. 거래량 줄고, 가격도 안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매매시장은 조용하지만 전세시장은 어떨까 싶죠?
저는 오늘 서울 강남북을 한 바퀴 돌았습니다.
리포트-앵커가 직접 읽지 않고 기자가 설명하는 형식-를 하려면 현장에 가서 인터뷰를 따야 하기 때문입니다.
결론은 <중소형은 귀한 몸, 대형은 찬밥> 이었습니다.
중소형은 대개 10평형대~30평형대로 볼 수 있는데 서울 서초구 잠원동에 갔더니 10평형대가 인기가 많더군요.
우선, 계절이 계절이니 만큼 신혼부부 수요가 컸습니다.
그 다음이 재건축 이주 수요입니다.
근처 반포에서 재건축으로 집이 철거된 사람들이 생활권 주변에서 집을 구하다 보니 잠원동으로 수요가 옮겨 왔다는 겁니다.
찾는 사람이 많다보니 자연스럽게 가격이 오르게 되면서 올들어 전셋값이 1천만~2천만원 가량 상승했다는 게 부동산 업소의 설명입니다.
역삼동도 비슷한 경우라 할 수 있습니다.
주변 개나리 아파트의 재건축 수요가 몰리면서 가격이 상승하고 있었습니다.
반면, 대치동 주변의 대형 평형(40평형대 이상)이 몰려 있는 아파트 단지를 찾아갔더니 전셋값이 1억원 가량 떨어졌는데도 전세 계약이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었습니다.
부동산 업소에서는 "집을 사고 팔아야 그 영향으로 전세 거래가 이뤄지는데 매매가 전혀 없다보니 전세마저 조용하다"고 설명했습니다.
부동산 업소들은 비상이 걸렸습니다.
연초에 올해 사업 계획을 잘때 매매는 애초부터 크게 기대하지 않았고, 전세 거래로 사무실 임대료를 내면서 명맥을 유지할 계획이었는데 전세 거래마저 작년보다 크게 줄면서 먹고 살기 힘들어 졌다고 하소연을 합니다.
강북권도 중소형 인기, 대형 무관심 경향은 비슷했습니다.
직장인 수요가 많은 마포에 갔더니 20평형대 전셋값이 올들어 2천만원 가량 뛰었더군요.
워낙 전세 물건이 적다보니 나오자 마자 계약이 이뤄지고 있다고 했습니다.
부동산 업소의 말에 따르면 실수요자들이 매매보다는 전세를 선호하고 있기 때문이랍니다.
"집값이 더 떨어질 것이고 대출 규제도 심하기 때문에 굳이 지금 집을 사기보다는 전세로 눌러 앉아 있다가 나중에 매수 기회를 노리는 사람들이 늘었다."는 설명입니다.
이런 이유로 올해는 전세값이 집값을 끌어 올리는 경향이 되풀이 되지 않을 것 같습니다.
과거에는 전세가격이 오르면 매매가격이 따라 올랐습니다.
전세가 오르면 매매가와 간격이 좁혀지고 어차피 집값이 오를 거라면 아예 돈을 조금 더 보태 집을 사자고 결심한 사람이 많았다는 거죠.
하지만, 올해는 9월 이후에 분양가 상한제와 청약가점제가 도입되기 때문에 매수 대기자들은 조금 더 기다려 보는 게 낫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주식 시장도 마찬가지지만 매수세가 붙지 않으면 가격은 추가 상승하기 어렵죠.
그래서 부동산 전문가들은 최근의 전셋값 상승을 집을 사야 할 신호로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고 보고 있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