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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이툰에서 - 그린엔젤작전

김용태

입력 : 2007.03.17 14:24


5박 6일 일정으로(3.8~3.13) 우리 군의 최대 파병지 이라크 아르빌에 다녀왔다.

그 곳에서 평화재건 임무를 수행중인 자이툰 사단을 만났다.

자이툰 부대의 방호는 3중으로 이루어져 있다.

맨 바깥쪽은 현지 치안병력인 '제르바니'가 담당하고 2-3번째 경계는 우리군이 맡는다.

고 윤장호 하사가 폭탄테러에 희생된 직후여서 한층 강화된 경계태세를 보여주고 있었다.

실탄을 장전한 특전사 요원들과 부대 정문을 가로막고 서있는 장갑차는 이곳이 전장임을 묵묵히 가르쳐 주었다.

운이 좋았다. 그린엔젤 작전을 수행하는 자이툰 사단을 따라 나설 수 있었다.

그린엔젤...녹색천사작전이라고 번역해야 할까.

아르빌에서 자이툰 사단이 펼치는 민간지원작전을 말한다.

아르빌 학생들을 위해 지어준 학교 기공식을 지켜보게 됐다.

방탄조끼와 헬멧을 착용한 채(꽤 무겁다) 차창 밖으로 이라크 시민들을 만났다.

자이툰 사단 일행임을 알아본 그들의 반응은 대단히 호의적이었다.

엄지손가락을 치켜올리고, 손을 흔드는 동작이 거의 자동적으로 나왔다.

아이들은 우리 차를 따라 뛰어왔고...

2년 반 자이툰 사단이 이곳 사람들에게 꽤 인심을 얻었음을 알 수 있었다.

딴은 학교를 지어주고 시설도 지원하고, 무상 치료도 해주고 때때로 태권무 등 즐거운 볼거리도 제공하니 싫어할 이유는 없을 것이다.

이제 학교 기공식을 지켜보자.

저격수들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옥상에서 학교 울타리를 빙 둘러싼 가운데...

우리네 초등학교 운동회 분위기가 나는 기공식이 열렸다.

현지인들과 자이툰 부대원들은 쉽게 어울렸고 태권도 시범과 풍물놀이는 그들의 진심어린 박수를 받았다.

그래, 그동안 이렇게 자이툰 부대원들은 땀을 흘렸고 민사작전은 성공적이었구나...주저없이 그런 판단을 했다.

앞으로도 이라크에서 세계속의 대한민국으로 훌륭한 역할을 해냈다는 데 의문점을 달지 않을 생각이다.

이런 우호적인 분위기속에 유전개발과 국내기업진출 등 이라크에서 국익을 만들어내려는 시도도 시작되고 있다.

하지만 갑자기 엉뚱한 생각이 든다...

그 큰 나라 군대도 처음엔 이랬던 건가?

초콜릿을 주면서 껌을 주면서...

언젠가 어떤 어떤 이라크 사람들이 한국군 고 홈! 을 외치는 일은 없겠지..

우리는 대한민국이니까..

자이툰은 이미 감군중이다.

올 상반기엔 철군 계획이 국회에 제출될 계획이다.

이르면 올해 말 철수 얘기도 나온다.

얼마쯤 더 연기될 수도 있고,,

철수시기가 언제가 되든 이런 기대를 해본다.

아르빌에서 한국 하면 언제나 어려울 때 도와준 '친구'로 기억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