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일본에서는 착륙 중인 비행기 앞바퀴가 빠지지 않아 동체로 비상착륙하는 아찔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NHK방송이 이 긴박했던 순간을 생중계하면서 일본 전역이 숨을 죽였습니다.
도쿄 조성원 특파원 입니다.
<기자>
오늘(13일) 오전 8시 10분, 승객과 승무원 60명을 태운 ANA 전일공 항공기가 오사카를 출발해 고치 공항으로 향합니다.
도착 예정 시각 6분 전인 8시 49분.
기장은, 앞바퀴가 나오지 않는다는 사실을 확인합니다.
이런 상황을 승객들에게 먼저 알려 안심시킵니다.
[승객 : 이런 상황에 익숙하니까 사고는 안난다고, 기장이 설명해 줘서 안심했어요.]
기장은 공항 상공을 선회하면서 항공유를 소진해 기체를 가볍게 만들고 비상 착륙 시 화재도 대비합니다.
10시 25분.
기장은, 기체를 활주로에 가볍게 부딪쳐, 앞바퀴가 나오도록 시도해 봅니다.
[마에네/항공전문가 : 충격으로 앞바퀴가 나오게 시도한 거죠.]
하지만 결과는 실패.
다시 상공을 선회한 끝에 항공유를 충분히 소진했다고 판단한 기장은 동체 착륙을 시도한다고 승객들에게 설명합니다.
대형 항공기 추락사고를 떠올리는 승객부터 명함에 급히 뭔가를 적는 승객까지.
다들 초긴장 상태에 빠졌지만, 기장은 도착까지 몇미터 남았는지 침착하게 설명합니다.
이윽고 동체 비상 착륙.
뒷바퀴 두개가 닿은 뒤, 활주로와 마찰을 최소한으로 줄이도록 동체의 중심을 유지합니다.
화재를 막기 위해서입니다.
그리고 10시 54분.
속도를 줄인 항공기는 마침내 무사히 활주로에 멈춰 섭니다.
[승객 : 도착하는 순간 박수가 터져나왔어요.]
일본 정부는 같은 기종에서 이미 9건의 바퀴 관련 사고가 있었다며 문제의 봄바르디에 기종 22대 모두를 운항 정지시켰습니다.
일본 항공사의 철저한 교육과 올해 36살인 젊은 기장의 침착함 덕분에 모두가 무사할 수 있었던 드라마 같은 상황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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