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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 산업의 유행 뒤에는 '자본의 계산'이?

김영아

입력 : 2007.03.16 10:15|수정 : 2007.03.16 10:17


<8뉴스>

<앵커>

헬스열풍의 허와 실을 짚어보는 두번째 순서입니다. 요즘 '어떤 운동이 효과적이다..' 하면, 무조건 믿고 특정 기구나 운동이 유행처럼 번지곤 하는데요. 하지만, 이런 유행 뒤에는 헬스 산업의 계산이 깔려있습니다.

김영아 기자입니다.

<기자>

화려한 시설과 고가의 장비를 앞세워 회원들을 유혹하는 대형 스포츠센터.

수십 대의 러닝 머신은 기본입니다.

[임성희/회사원 : 시설도 크고 러닝같은 경우는 되게 많이 준비되어 있거든요. 그런점이 좋은 것 같아요.]

스포츠 센터 한쪽에서 사람들이 무리를 지어 자건거를 탑니다.

이른바 스피닝 자전거, 일반 자건거와는 달리 맞춤형 운동을 자랑합니다.

또한 신체 부위별로 근육을 강화시켜 준다는 각종 기구가 수십 가지에 달합니다.

[심현도/스포츠센터 운영자 : 지도자들이 그냥 회원 떨어질까봐 입맛에 맞춰서... 팔 살 뺀다고 하면 팔 운동만 가르쳐 주고, 뱃살 뺀다고 하면 배 운동만 가르쳐 주고...]

운동시설에서 가장 인기있는 트레드밀, 이른바 러닝머신입니다.

그러나 달리기용 기계라는 이름과 달리 요즘 러닝머신에서 뛰는 사람을 찾기는 쉽지 않습니다.

사람들은 왜 뛰는 대신 걸을까.

달리기는 걷기보다 칼로리 소모와 심폐기능 향상에 훨씬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스포츠 센터에선 뛰기보다는 걷기를 더 권합니다.

체지방 감소 효과에는 걷기가 더 효율적이라는 연구결과를 내세웁니다.

그러나 이면에는 편한 운동을 선호하는 이용자들의 욕구에 맞춰 지속적으로 회원을 유지하려는 스포츠 센터의 계산도 깔려 있습니다.

[고광훈/스포츠센터 트레이너 : 회원님들이 오시면 뛰는 것 보다는 걷기를 좋아하시고요. 그런 이유는 오랫동안 운동을 지속하고 싶어하시고,  TV를 보신다든가 즐기면서 할 수 있는 운동을 요즘 많이 찾으세요.]

그렇다면 장비를 이용한 운동의 효과는 얼마나 될까?

호흡가스 측정기를 달고 야외와 러닝 머신에서 각각 같은 거리를 달려 봤습니다. 

야외 달리기가 러닝머신보다 분당 칼로리 소모량이 20% 정도 높았습니다.

달릴 때 운동량은 뒷발로 땅을 박차는 힘과 몸이 앞으로 나가는 위치에너지의 합입니다.

과장해 말하면 러닝머신은 제자리 뛰기라는 얘기입니다.

[이순호/국민체육진흥공단 체육과학연구원 : 그래서 일반적으로 트레드밀에서 운동을 할 때는 경사를 주어서 그만큼의 운동량을 높여주는 겁니다.]

몸짱열풍의 상업성은 닭고기 시장에서도 여실히 드러납니다.

닭가슴살이 근육을 늘리는데 좋다는 말에 닭가슴살 판매가 배 이상 급증하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경고합니다.

[김영수/국민체육진흥공단 체육과학연구원 : 단백질만 많이 먹으면 결코 그것이 근육으로 가지 않고 어느 정도는 근육으로 갔다가 나머지는 다 지방이 될 수밖에 없는 겁니다.]

운동의 과학, 아직은 진실보다는 정설과 역설이 그때그때 유행에 따라 피트니스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만큼, 맹신은 금물입니다.

[성봉주/국민체육진흥공단 체육과학연구원 : 과장된 해석을 소비자들은 너무나 진지하게 받아들여서 그것을 맹신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게 문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