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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지난 8년간 특급호텔 요리사로 일했던 한 프랑스인이 에이즈에 걸린 사실이 드러나자 몰래 출국했습니다. 당국은 이 사람이 언제, 어떻게 감염됐는지 내국인과 접촉은 없었는지 전혀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김형주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의 한 호텔에서 요리사로 일했던 프랑스인 요리사 A 씨가 지난달 갑자기 출국했습니다.
온 몸에 붉은색 반점이 나서 한 달 전 병원을 찾은 뒤였습니다.
혈액검사 결과는 충격적이었습니다.
에이즈 양성 판정을 받은 프랑스 요리사는 지난 8년동안 국내 특급호텔 3곳에서 주방장을 지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A 씨를 고용한 호텔도 까맣게 모르고 있었습니다.
[호텔 간부 : 충격적이예요. 저도 몰랐으니까...(건강검진표의) 에이즈란에는 기록이 안돼있고...]
전문가들은 A 씨가 요리 과정에서 에이즈를 전염시킬 가능성은 없다고 잘라 말합니다.
[염준섭/강북삼성병원 감염내과 교수 : 실제로 조리 과정에서는 음식에 소량의 혈액이 누출되었다 하더라도 그런 것들이 직접 입으로 먹었을 때 감염되는 가능성은 거의 없고요.]
문제는 A 씨의 국내 행적입니다.
현행법으로는 A 씨가 어떻게 감염됐는지, 누구를 만났는지 확인할 방법이 전혀 없습니다.
일부 외국인 취업자의 경우 입국할 때 에이즈 검사를 받아야 하지만 요리사는 대상이 아닙니다.
질병관리본부는 A 씨에 대해 5년동안 입국을 금지하겠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