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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총리 한덕수·청와대 비서실장 문재인

신병식

입력 : 2007.03.10 08:20


노무현 대통령은 9일 새 국무총리에 한덕수 전 경제부총리를 지명하고, 새 대통령 비서실장에 문재인 전 청와대 민정수석을 내정했다.

노대통령은 또 사의를 표명한 김세옥 대통령 경호실장 후임에 염상국 경호실 차장을 승진, 기용하고 물러나는 이병완 비서실장은 대통령 정무특보에 임명했다.

정부는 다음주 중 국회에 한 총리 지명자에 대한 인사청문 및 임명동의를 요청할 방침이다. 한 총리 지명자가 국회 인준을 거쳐 총리에 취임하면 1983년 옛 상공부 출신인 진의종 총리 이후 24년 만에 경제관료 출신 총리로 기록된다.

청와대 박남춘 인사수석은 총리 지명에 따른 보각 여부와 관련, "개각을 한다 해도 새 총리가 제청해야 한다"고 말해 당분간 후속 개각이 없을 것임을 시사했다.
 
한나라 "12일부터 임시국회 열자"

한나라당은 9일 소속 의원 전원 명의로 오는 12일부터 한달 회기의 '3월 임시국회' 소집을 공식 요구했다.

김충환 공보담당 원내부대표는 "한나라당은 2월 임시국회에서 처리하지 못한 사학법과 주택법 등 민생법안 처리를 위해 3월12일부터 4월12일까지 한달간 임시국회 소집을 요구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오후 김형오 원내대표 등 127명 전원 명의의 소집 요구서를 임채정 국회의장에게 제출했다.

김부대표는 "오늘 오전 내내 열린우리당 측에 3월 국회 소집에 대한 의사일정을 협의하자는 의견을 타진했으나 우리당에서 명백한 답변이 없기 때문에 임시국회를 요청키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2월 임시국회에서 사립학교법 재개정 문제를 고수, 주택법 처리 등이 무산된 데 따른 여론을 감안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대해 열린우리당 이기우 공보부대표는 "사학법 재개정 아니면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식물국회를 만들어놓고 단독으로 국회를 소집하는 것은 대단히 어리석은 발상"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사학법에 특정한 이해관계가 없다면 연계하지 않겠다는 말만 하지 말고 국민에게 보여야 하며 문서로라도 써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건희 "심각하다… 삼성만이 아닌 나라 전체의 문제"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인인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삼성 및 한국 경제에 대한 위기감이 간단치 않은 것 같다.

이 회장은 9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공개적으로 삼성그룹의 간판 계열사인 삼성전자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한국 경제의 앞날에 대한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심각하다" "정신을 차려야 한다" "4-6년 뒤에는 아주 혼란스러운 상황이 올 것"이라는 표현까지 사용했다.
 
직접적인 기업 경영과 관련 없는 사안에 대해서는 극도로 말을 아끼던 그동안의 모습과 달리 작심한듯 위기감을 털어놓은 인상마저 주었다.

1월 25일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단 회의에서 한국을 중국과 일본 사이에 낀 나라로 표현한 '샌드위치론'을 제기한 데 이어 약 한 달 반 만에 더 강도 높은 표현으로 나온 이 회장의 우려는 큰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실제로 삼성그룹은 2004년 이후 성장세가 두드러지게 약화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삼성그룹 전체의 매출액은 2004년 135조 원, 2005년 144조 원, 2006년 141조 원 등으로 성장세가 정체되고 있다.
 
정·재계 '투명한 대선'신사 협정 맺어

정치자금 내역 공개 등 6개 조항 담은 협약서 체결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 정세균 열린우리당 의장, 장상 민주당 대표, 권영길 민노당 원내대표, 심대평 국민중심당 대표는 9일 서울 효창동 백범기념관에서 '투명한 대통령선거를 위한 정당협약'을 체결했다.

이 협약은 ▶당내 경선을 투명하게 진행하고 ▶정치자금 내역을 공개하며 ▶지역주의.금권공세에 의존하지 않는다는 등 6개 조항을 담고 있다.

투명사회협약실천협의회(집행위원장 이학영.실천협의회)가 주관한 이날 행사에는 노무현 대통령을 비롯해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구본무 LG그룹 회장.강신호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등 재계 인사와 김신일 교육부총리, 김성호 법무부 장관, 이진강 대한변호사협회장, 박인주 흥사단 이사장 등 150여 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적극적인 유권자로서 선거 과정을 감시하고 ▶불법적인 요구에 응하지 않으며 ▶당선자가 공약을 잘 지키는지 관심을 갖겠다는 내용의 '투명한 대선을 위한 대국민 서약'에 서명했다. 서로 손을 엇갈려 잡아 고리모양을 만드는 '도약의 띠 잇기' 퍼포먼스를 벌이기도 했다.

노 대통령은 격려사에서 "지난 몇 년 사이 우리 사회의 투명성이 크게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노 대통령은 "돈 달라고 하지 않고 청탁도 없어서 기업인들 속이 편해졌다는 말을 듣고 있다. '측근.가신.친인척'이란 말로 상징되는 권력형 부정부패도 사라졌다"고 강조했다.
 
토지 보상금 절반, 부동산 구입에 썼다

행정복합도시와 수도권 신도시를 건설하기 위해 풀린 막대한 토지보상금의 절반 정도가 부동산 구입에 사용된 것으로 확인됐다.

건설교통부는 9일 작년 상반기 토지공사와 주택공사가 시행한 전국 131개 사업의 토지보상금 수령자 및 가족들의 부동산 거래 내역을 발표했다.

건교부에 따르면 전체 보상금액 6조 6508억 원 중 37.8%인 2조 5170억 원이 부동산 구입에 투자됐다.

보상금 수령자의 가족이 구입한 부동산(7355억 원)을 합치면 보상금의 절반 정도가 부동산에 재투자된 것이다.

이는 토지 보상금이 부동산으로 재투자돼 주변의 땅값과 집값을 끌어올렸다는 부동산업계의 속설을 확인해준 조사 결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