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방과 시장경제를 중시하는 진솔하고 성실한 관료"
한덕수 총리지명자는 일에서 무한대의 집중과 완벽함을 추구한다.
그래서 그에게 일은 '취미'라는 것이 주변 관료들의 설명이다.
서울대 상대를 수석으로 졸업한 한 지명자는 행정고시 8회로 경제기획원 예산실 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부처 교류차원에서 1982년 상공부 통상진흥국 미주통상 과장으로 옮기면서 통상분야에서 실력을 쌓았다.
한 지명자의 성실성과 일에 대한 열정은 많은 성과를 이뤄냈다.
상공부 산업정 책과정 시절에는 개별산업 육성법, 진흥법 등을 공업발전법으로 통폐합했다.
이로써 기존의 산업정책이 업종별 지원 체계에서 벗어나 입지·인력·자금·연구개발 등 기능 별로 전환되었다.
이후 특허청장과 통상산업부 차관을 거쳐 국민의 정부 들어 초대 통상교섭본부장에 취임했다.
이 때 각 부처에 흩어져 있던 통상업무를 통합함으로써 일사불란한 통상업무 체계를 수립했다.
경제부 총리 시절에는 개방과 경쟁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사회 안전망을 확충해야 한다는 원칙아래 다양한 정책들을 내놨다.
자본시 장통합법 제정, 제로베이스 금융규제 개혁, 역모기제도 활성화, 생계형 금융채무불 이행자 대책, 서비스분야 경쟁력 강화 등과 관련한 방안들이 이 때 만들어지고 추진되었다.
한 지명자는 특히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의 기반을 다졌다.
"토끼는 한 평의 풀밭으로 만족하겠지만 사자는 넓은 초원이 필요한 것처럼 우리 경제는 지금 넓은 들판으로 나아가야 한다"면서 개방의 기치를 더욱 높게 내걸었다.
한·미 FTA 체결지원위원회 위원장으로서는 우리 정부가 실제로 FTA를 원하지 않을 지도 모른다는 미국의 의구심을 없애는데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물론 한 지명자의 길이 항상 평탄했던 것은 아니다.
경제부총리로서 지휘했던 8.31부동산종합대책은 시장에서 제대로 작동되지 않아 보완책을 추가로 만들어야 했다.
2000년 통상교섭본부장으로 중국과 벌였던 '마늘 협상'이 2002년 긴급수입제한조치( 세이프가드) 문제로 비화되자 공직에서 물러나기도 했다.
각 부처를 휘어잡는 카리스마가 부족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받았다.
그러나 한 지명자의 리더십 은 기존 고위 관료들의 '권위적 카리스마형'과는 거리가 있다.
권위주의적 통제보다 전문적 식견을 통해 다양한 의견을 조율한 뒤 정책으로 추진하는 '수평적 리더십'을 중시한다.
그래서 끊임없이 읽고 토론하고 연구한다.
부총리 시절에는 농림부·환경부·산자부 등 경제부처 실무진들과 격의없는 토론을 통해 복잡한 사안에 대해 이해도를 높이고 공감대를 형성하는 방식으로 리더십을 발휘했다.
지위가 올라갈수록 정치적이고 계산적인 모습을 보이는 상당수 고위층과는 달리 술수가 없고 소박·진솔·담백하다는 것이 주변 사람들의 평가다.
탄탄한 시장경제와 흔들림없는 개방기조를 통해 내실있는 성장을 해야 한다는 소신이 어떤 관료보다 강하다.
이를 지키기 위해 필요하다면 목소리를 높이기도 한다.
한 지명자의 영어 실력은 미국인이 자국 사람과 대화하는 것처럼 편안하게 느껴질 정도로 빼어난 수준이다.
2001년 OECD대사 시절 외환위기 극복 모델로 한국형과 말레이시아형 중 어떤 것이 바람직한 지에 대한 논쟁이 일어났을 때 20여분에 걸친 논리적인 영어 연설을 통해 상대방을 제압, 토론을 곧바로 끝냈을 정도다.
건강 관리를 위해 평소에 운동화를 자동차에 싣고 다니면서 틈 날 때마다 가벼운 산보를 한다.
술은 많이 마시지 않는 편이며 폭음을 싫어한다.
가끔 부인 최아영 씨와 영화관을 찾기도 한다.
▲전북 전주(58) ▲경기고, 서울대 경제학과 졸업, 미국 하버드대 경제학박사 ▲경제기획원 예산국 행정사무관 ▲경제기획원 정책조정국 조정3과장·2과장 ▲상공부 미주통상과장.아주통상과장·산업정책과장·수송기계과장 ▲상공자원부 기획관리실장 ▲통상산업부 통상무역실장 ▲특허청장 ▲통상산업부 차관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 ▲주OECD 대사 ▲대통령 정책기획수석비서관 ▲대통령 경제수석비서관 ▲대통령자문 정책기획위원 ▲산업연구원장 ▲국무총리실 국무조정실장 ▲부총리겸 재경부장관 ▲국무총리 직무대행 ▲한·미 FTA 체결지원위원회위원장 겸 대통령 특보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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