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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 차관보 일문일답

입력 : 2007.03.07 11:10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동아태차관보는 6일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과 5일부터 이틀간 뉴욕에서 가진 북미 관계정상화 실무회담을 마친뒤 "매우 유익하고 사업적이었으며 포괄적인 논의를 했다"고 회의 성과를 밝혔다.

힐 차관보는 이날 오후 뉴욕의 포린프레스클럽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다소 지친 표정으로 "방금 8시간여의 토론을 마쳤다"면서 이번 회담의 내용을 이같이 설명했다.

힐 차관보는 특히 "2.13 베이징 합의에 따라 60일 이내에 이행키로 한 목표를 이룰 수 있다는 낙관적인 기대를 갖게 됐다"고 말해 이번 회담이 성과가 있었음을 시사했다.

그는 또 구체적인 내용을 보다 공개할 수 있는 것이 있는지 봐야한다고 말해 상당히 많은 논의가 이뤄졌음을 내비쳤다.

다음은 힐 차관보와의 일문일답 주요 내용이다.

-- 다음 회담의 장소와 시기를 정했나.

▲ 6자회담의 틀 속에서 양자 회담을 계속할 것이다. 그러나 지금 시점에서 정해진 것은 베이징에서 열리는 6자회담 직전에 양자 회담을 갖기로 했다는 것이다.

-- 이틀간의 회담 이후 북한이 핵무기 해체라는 전략적 결정을 할 것이란 확신을 갖게 되었는가.

▲ 북한과 단계적인 진전을 진행한다는 점에서 다음 단계를 위해 북한이 무엇을 할 것인가에 관한 계획을 들은 것은 유용했다. 우리는 다음 단계로 갈 의지를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 과정은 비디오 게임과는 다르다. 단계가 진행될수록 점점 어려워진다. 첫 단계는 좋아보인다.

-- 북한의 납치 문제도 논의했나. 테러지원국 명단 제외를 위해 이 문제 해결이 필요한가.

▲ 테러지원국 명단 문제도 관계 수립 문제 만큼 심도있게 논의했다. 우리는 정치적, 법적인 면에서도 논의했고 솔직히 말해 북한이 명단에 처음 오르게 된 역사적인 측면도 논의했다. 납치 문제의 경우는 오래된 현안이다. 내 생각으로는 북한이 일본과 관계를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이 문제가 매우 중요하다. 이번 북일 회담이 북한에게는 일본과 바른 길로 갈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

-- 평양을 방문할 계획이 있는가.

▲ 그 문제에 관한 특별한 계획이 없고 논의하지도 않았다. 우리는 다음주에 베이징에서 열리는 회담에 주력했다.

2.13 합의에 따른 60일의 이행 기간이 다음 단계로 갈 수 있는 평가를 받기 바라고 한반도 평화체제와 동북아 안보체제 등 다른 현안들도 논의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

-- 고농축우라늄(HEU) 문제도 제기했는가.

▲ 과거에도 그랬듯이 제기했다. 우리는 몇몇 전문가들이 그들과 만나 이 문제의 기초가 될 전문가 수준의 논의를 어떻게 할 수 있을 것인가를 추진하려고 한다. HEU가 존재하는 한 비핵화된 북한은 있을 수 없다. 우리는 이 문제에서 완벽한 투명성을 확보해야 하며 이 점을 오늘 매우 강조했다.

-- 북한과의 핵문제 해결 논의는 전에도 있었는데 그 때와 무엇이 다른가.

▲ 전과 비교해 중요하게 다른 것은 무엇보다 촉박한 시한이 있다는 점이다. 60일은 많지 않은 시간이다. 또한 이번은 양자 회담이 아니라 6자의 합의에 의한 것이다. 더구나 미국으로서는 이번 합의에 중국이라는 보증인도 있다. 이런 점이 전과는 양적으로나 질적으로도 다른 점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스텝 바이 스텝 형식으로 진행함으로써 문제가 생긴다면 금방 알게 될 것이다. 북한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을 이미 초청한 것도 매우 기쁜 일이다.

-- 6자회담이 이란 문제에도 적용될 수 있다고 보는가.

▲ (웃으면서)불행하게도 라이스 장관이 그 일을 나에게 하라고 하지 않았다.

북한 문제와 관련해 우리는 이제 첫 60일의 이행기간에 있기 때문에 이것이 다른 것의 모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아직은 얘기할 수 없다. 북한은 여전히 플루토늄을 생산하고 있다. 따라서 샴페인을 터뜨리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어떻게 하는지 지켜봐달라.

내 생각에 단 하나의 교훈은 북한에게 핵무기는 좋은 경험이 아니었다는 점이다. 북한은 전보다 훨씬 고립되었고 빈곤해졌으며 핵무기는 북한에게 아무 도움도 되지 못했다. 이란도 이 점을 중시하기 바란다.

-- 양국간의 외교관계 회복에 관한 논의에는 얼마나 진전이 있었나.

▲ 이 문제에 관해 유익하고 매우 긴 논의를 했다. 외교관계 회복의 정치적이고 법적인 측면도 논의했다. 성사되지는 않았지만 연락사무소 논의가 있었던 1990년대에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를 나는 그들의 관점에서 이해하고자 해왔다. 그래서 우리는 외교관계 회복을 추진하기로 했고 북한에게 이 점을 재차 확인해줬다. 이를 위해서는 완전한 비핵화를 북한측이 이행해야 한다는 점도 재차 강조했다.

-- 완전한 외교관계 수립 전에 연락사무소 개설 가능성이 있나.

▲ 그렇지 않을 것이다. 연락사무소는 중국과 했던 모델이고 미·중 관계에서 볼 때 매우 훌륭한 모델이었다. 내 생각에 북한과는 그런 점이 공유되지 않았다. 따라서 북한은 외교관계로 가고자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는 비핵화 문제와 연계돼 있다.

-- 방코델타아시아(BDA) 문제와 관련해 북한 자금의 일부가 제재에서 해제되는 것인가.

▲ 재무부에서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에 관해 내가 말할 입장에 있지 않다. 다만 얘기할 수 있는 것은 우리는 이 문제를 30일 이내에 해결하기로 했다는 점이다. 그리고 이것이 더 이상 우리의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 마카오 금융당국의 문제가 될 것이다. 이 문제는 오늘 북한측과 논의하지 않았다.

-- 회담 분위기는.

▲ 분위기는 매우 긍정적이다. 우리는 강한 공감을 갖고 있고, 2.13 합의가 올바른 접근법이라는 것에 북한도 강한 공감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60일의 이행 기간 이후 및 다음 단계 이후에는 더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 북한측이 단지 초기 60일 뿐 아니라 핵시설 불능화라는 더욱 어려운 단계까지 어떻게 갈 것인가를 보는 의지를 보여줘 고무되었다.

-- 북한이 테러지원국 대상 명단에서 제외되기 전에 무엇을 선결해야 하는가.

▲ 그 문제를 논의했지만 공개하고 싶지 않다.

(뉴욕=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