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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서 한국인들끼리 총기 살해사건 발생

김범주

입력 : 2007.03.07 07:35|수정 : 2007.03.07 08:22

1명 사망…부상자 극적 탈출, 경찰에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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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필리핀에서 한국인들끼리 총기 살해사건이 발생했습니다. 필리핀 교민들인데 3명이 2명을 유인한 뒤에 총으로 쏴서 한 명이 숨지고 다른 한 명은 어깨에 관통상을 입었습니다. 이 부상당한 사람이 극적으로 신고를 해서 이 사건이 알려지게 됐습니다.

자세한 내용, 김범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사건이 일어난 시각은 우리 시간으로 그젯(5일)밤 여덟시쯤입니다.

필리핀 수도 마닐라에서 북쪽으로 백km 떨어진 유흥도시 앙헬레스에서 한국인 사업가 55살 조모 씨가 같은 한국인 40살 이모 씨 등 3명이 쏜 총에 머리를 맞고 숨졌습니다.

또 조 씨의 현지인 운전사도 함께 총을 맞고 숨졌습니다.

마닐라에 사는 조 씨는 평소 알고 지내던 이 씨가 술이나 한잔 하자고 불러 앙헬레스를 찾았다가 변을 당했습니다.

새로운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갈등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박기태/주 필리핀 대사관 영사 : 살던 집에 데리고 가서 무슨 이유인지 모르지만 총을 쏜 겁니다. 이유도 없이 바로... 상대방의 권유를 받고 투자를 할까 말까 고민하던 상황으로 알고 있습니다.]

조 씨와 함께 이곳을 찾았던 44살 김모 씨도 어깨 관통상을 입었지만, 이 씨 일당이 숨진 줄 알고 미리 파둔 구덩이에 던진 뒤 관심을 두지 않은 틈을 타 극적으로 탈출해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그러나 이 씨 일당은 이미 도주한 뒤였고, 현재까지 체포하지 못했습니다.

교민들은 앙헬레스에 최근 부동산 개발 바람이 불면서 1년 새 한국인이 2배 이상 늘어나 이런 유형의 범죄 우려가 큰 상태였다고 전했습니다.

이 씨 일당도 두 달 전쯤 사업을 한다며 이곳에 들어왔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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