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영준 교수 "자신감 고취와 검증습관이 인재 육성의 핵심"
`과학자 사관학교'로 불리면서, 미국암학회(AAC R)에서 8년 연속 `젊은과학자상' 수상자를 무더기로 배출한 서울대약대 `발암기전 및 분자암예방 국가지정연구실(지도교수 서영준)'의 인재육성 비결은 무엇일까?
서영준 교수는 이 같은 물음에 △연구원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 부여 △국제학회나 논문을 통한 검증절차 △한 분야에 `올인'하는 연구자 정신 등을 꼽고 있다.
그래서인지 서 교수 연구실에서 공부하는 연구원들은 다른 연구실에 비해 국내외 학회 출장이 잦고 논문도 많이 써야 한다.
그만큼 연구원으로 생활하기 고되다는 얘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구원들은 `오기'로 똘똘 뭉쳐 있었다.
연구 주제인 `화학적 암예방(chemoprevention)' 분야에서 최고가 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실제로 지난해 워싱턴 D.C에서 열린 미국암학회에서 기자와 만난 서 교수와 8명의 연구원들은 취사가 가능한 호텔방 2개를 나눠 쓰면서도 4박5일의 학회 일정을 꼬박 소화해내는 모습을 보였다.
한 여학생은 몸살이 난 상태에서 "하루 정도 푹 쉬라"는 지도교수의 말을 듣지 않은 채 학회장에 나가 포스터 섹션을 둘러보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특히 외국 유학을 한 번도 한 적이 없다는 모 연구원은 학회 심포지엄에서 유창한 영어로 자신의 연구결과를 발표, 청중들로부터 박수갈채를 받기도 했다.
물론 연구원들의 이 같은 모습에 미국의 저명 학자들도 놀래기는 마찬가지였다.
서 교수는 "일단 연구실의 연구원이 되면 연구원 스스로 세계적 수준에 맞는 연구주제를 정하게 한 다음 자신이 수행하는 연구가 국제적으로 경쟁력이 있다는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각종 국내외 학회에 무조건 내보낸다"면서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연구원들 스스로 강해지고, 연구에 대한 욕심이 생기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서 교수는 또 "연구원이 직접 수행한 연구결과는 가능한 국제학회나 논문으로 발표해 검증을 받고, 미비한 부분을 보완하면서 자신의 연구에 자긍심을 갖도록 배려한 게 효과를 거둔 것 같다"고도 말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서 교수의 열정을 빼놓을 수는 없다.
연구원들의 논문 작성 부터 투고 이후 수정까지 세심한 지도가 없었다면 지금의 연구원들이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나혜경 박사는 "우리 연구실은 지도교수가 자유로운 연구분위기를 만들어주는 가운데서도 연구원들 스스로 규율을 지키는 독특한 시스템이 자리 잡은 것 같다"면서 "예를 들어 처음 참가한 외국 학회에서 다른 발표자의 영어가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면 귀국 후 발표자의 논문을 찾아 반드시 내용을 확인하고 연구에 참고하는 열정이 오늘의 연구실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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