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亞 증시가 '검은 월요일'이 된 까닭은?

정명원

입력 : 2007.03.06 08:08


1.아시아 증시, '검은 월요일'

아시아 증시가 동반 폭락했습니다.

우리 코스피 지수가 38포인트나 떨어지면서 1380선이 무너진 것은 물론 중국, 일본, 싱가포르 증시들도 급락했습니다.

코스피 지수 하락폭인 38포인트는 지난해 6월 이후 가장 많이 떨어진 것입니다. (1376.15)

코스닥 시장도 급락세속에 지수 6백선이 무너졌습니다. (594.03)

차이나 쇼크가 있었던 지난 주 화요일(27일) 이후 나흘동안 주가 하락으로 우리 증시에서 사라진 돈이 47조 6천억원이나 됩니다.
 
일본 증시도 어제 3.64% 급락했고, 중국과 싱가포르, 홍콩, 대만 증시 등 아시아의 거의 모든 주요 지수가 3~4%씩 크게 떨어졌습니다.

반면에 환율은 치솟았는데요.

원-달러 환율은 넉 달만에 950원을 넘어섰고, 원-엔 환율도 6개월만에 100엔 당 820원대를 회복했습니다.

원-엔 환율이 오르면 수출기업들에게는 득이 될 수 있지만 부동산 시장에는 상당히 안 좋을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그동안 싼 엔화를 빌려서 우리 부동산 시장에 들어왔던 자금이 꽤 되는데 이 자금들이 엔화 강세에 따라 빠져나가게 되거든요.

이렇게 되면  부동산 시장 하락을 촉발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습니다.

글로벌 증시가 이렇게 불안한데 우리 증시는 오는 8일 주가의 흐름에 큰 영향을 주는 선물옵션 동시만기까지 맞고 있습니다.

그래서 주식시장이 잔뜩 긴장하는 분위기입니다.

2. 왜 이렇게 떨어지나?

그동안 쌓였던 악재들이 한 꺼번에  폭발하고 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지난 주부터 엔화를 싸게 빌려서 전 세계에 투자하는 투기자금인 엔 캐리트레이드 자금이 이탈하면 큰 일이라는 말씀을 드렸는데요.

이 자금의 이탈이 시작됐습니다.

직접적인 계기는 미국 경기가 안 좋은데다가 중국마저 긴축정책을 쓸 뜻을 내비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된 겁니다.
  
세계 경제 양대 축인 중국과 미국 경제가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니까 440조 달러로 추산되는 국제유동자금이 보다 안정된 자산으로 옮기려고 주식을 팔고 있는 것입니다.

특히 싼 엔을 빌려 우리나라에 투자했던 외국인 자금이 1조원 정도로 추정되거든요.

이 돈 상당부분이 증시를 떠나면서 주가 급락은 물론 원.엔 환율 급등까지 초래하고 있는 것입니다.

문제는 세계 증시의 급락을 몰고 온 이런 복합적인 변수들이 당분간 지속될 것 같다는 점입니다.

상황이 심상치 않으니까 폴슨 미 재무장관까지 "미국 경제는 양호하다"며 진정에 나섰습니다.
 
또, 원자바오 중국 총리도 어제 "출렁이는 금융시장을 진정시키겠다"고 밝히기도 했는데요.

하지만 지금 증시는 말로 달랠 수 있는 상황은 넘어섰다고 보는 전문가들이 많습니다.

뭔가 구체적인 정책이나 수치를 내놓지 않으면 세계 증시의 불안한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거죠.

[경제지표]

<국내>

코스피지수
1376.15    -38.32

코스닥지수
594.03     -12.96

환율
951.40     +8.30

<미국>

다우 12,050.41 ▼ 0.53 - - - -
나스닥 2,340.68 ▼ 1.15 - - - -
S&P500 1,374.12 ▼ 0.94 - - - -
러셀2000 760.06 ▼ 1.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