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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파병 애인 둔 '고무신'들 발동동

입력 : 2007.03.06 15:35


아프가니스탄 폭탄 테러로  윤장호(27)  하사가 숨진 이후 해외에 파병됐거나 파병을 지원한 군장병의  여자친구들이  포털사이트의 동호인 카페에서 동병상련의 심정으로 애타는 심경을 토로하고 있다. 

해외파병에 따른 위험을 걱정하며 다른 사람의 의견을 묻는 의견이  대부분이지만 소수 동호인들은 해외 파병 자원에 찬성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회원 7만6천여명을 둔 네이버 고무신(군장병을 애인으로 둔 여성·줄임말 `곰신' ) 카페에는 윤 하사의 사고소식이 알려진 이후 "윤장호씨를 전혀 모르지만 만약  내가 그의 고무신이었다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에 눈물이 났다" "남의 일이라는 생각이 안 들어 더 슬펐다"라는 내용 등의 애도 글이 쇄도했다. 

"남자친구가 레바논을 지원했다는데 윤 하사 사고소식을 접하고 나니 못 보내겠어요"(아이디 `sh671006') "남자친구가 한 마디 상의 없이 자이툰부대에 파병  간다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착잡하네요"(아이디 `skylineend') 등의 글에는 가지 못하게 뜯어 말려야 한다는 댓글이 줄을 이었다. 

대다수 회원들은 "못 가게 하세요, 그러다 죽으면 누가 책임집니까" "저라면 절대 안 보냅니다" "윤 병장이나 김선일씨도 갑작스레 일이 터진 것처럼 사람 일은 모르는 거에요. 저라면 칼을 제 목에 들이대서라도 말리겠어요"라며 마치 자신의 일처럼 반대하고 나섰다. 

또다른 고무신 모임인 `짬밥같이 먹기' 다음카페(회원 12만3천명)도 사정은  비슷하다. 

한 회원이 윤 하사와 관련해 "영결식 장면을 텔레비전에서 보는데 눈물이 자꾸 맺혔습니다. 아무 관계없는 사람인데도 마음이 이리 아픈데 가족은 얼마나 힘드실지"라고 글을 올리자 댓글에는 고인의 명복을 비는 내용이 끊이지 않고 있다. 

아이디 `혁이짝꿍'은 "우리 군화가 파병을 가겠다고 해서  큰일났어요.  전에도 그런 말 하길래 안 갔으면 좋겠다고 얘기했었는데 어떡해야 하죠"라며 "파병나가면 경험도 쌓고 돈도 벌 수 있다는 남자친구의 말에 꿀먹은 벙어리가 돼 버렸습니다"라고 속상한 마음을 털어놨다. 

남자친구의 파병 자원에 반대하는 여성이 대다수이지만 일부는 "남자친구가  정말 하고 싶어한다면 후회없이 보내줘야 한다" "또다시 불행한 일이 생기지는  않을 것으로 믿는다"라며 찬성의견을 내기도 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