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060'으로 시작하는 전화가 뭘 뜻하는지 대부분의 사람이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060 번호만 보면 그냥 받지 않고 그냥 끊어버리기도 하죠.
근데 신기하게 060에 국번 한 자리 숫자를 당겨서 '0609'로 번호를 만들었더니 사람들이 전혀 다른 번호로 알았다고 하더군요.
검찰에 적발된 이 모씨 등 4명이 이 방법을 이용해서 돈을 챙겼습니다.
돈을 주고 누군가로부터 전화번호부 명부를 구해서 무작위로 대출상담을 해주겠다고 전화를 걸었습니다.
상대방이 반응을 보이면 '0609'로 시작하는 번호를 주면서 무료 상담 뒤 돈을 주겠다는 친절한 안내를 해줬습니다.
통화 이용료 고지를 듣지 못하게 하기 위해 전화 연결 뒤 바로 0번이나 1번을 눌러야 한다는 설명도 덧붙였습니다.
얼핏 보기에 이런 방법으로 사람들이 속을까 하는 생각이 들지만 피해자들은 설마 이게 060번호일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번호를 눌렀다는군요.
무려 2만 2천 명이나 당했답니다. 피해액이 7억 9천만 원에 달하고요.
원래부터 대출에는 관심도 없는 사람들이 통화 이용료만 노리고 처음부터 계획적으로 사기를 치려고 했던 거지요.
이번 사건의 피해자들은 은행에서는 대출을 받을 수 없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라는군요.
"대출 다 된다"는 말에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전화번호를 눌렀던 겁니다.
060에 숫자 하나 더해서 사람들을 속이는 '잔머리'를 굴리는데는 성공했는데, 벼룩의 간을 빼먹었다는 점에서 이번 사기 사건은 다른 것보다 더 죄질이 안좋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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