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아침 7시반 저희 SBS 생중계를 보셨습니까?
고 윤장호 하사의 시신이 경기도 성남의 서울공항에 도착하는 모습을 생생하게 시청자분들에게 전해드렸는데요.
정말 압승!! 압승이었습니다.
같은 시간 똑같이 생중계했던 KBS MBC는 현장 화면을 내보내지 못하고 있는데 SBS만 윤 하사의 시신을 실은 전세기가 착륙하는 모습, 전세기에서 내려진 시신이 운구되는 모습, 윤 하사 유족들의 침통한 표정과 군 관계자들의 엄숙한 영접 행사까지 계속 나가고 있으니...
KBS MBC가 발칵 뒤집힐 수 밖에 없었죠.
어떻게 그랬는지 보도국 사람들도 궁금해하고 KBS MBC 분들도 궁금해해서 그 뒷 이야기를 소개할까 합니다.
새벽 4시40분 서울공항에 도착하니 앞이 깜깜하더군요.
촬영 영상을 본사로 송출할 중계차는 공군의 제지로 공항 입구 주차장에 서 있고..........
윤 하사의 시신이 내려올 활주로는 공항 안쪽으로 무려 600m 정도를 더 들어가야 한다는 겁니다.
비는 추적추적 내리는데...어떻게 현장(활주로)과 중계차 사이를 연결할지...
SBS 중계팀(이유관 팀장), 생중계 출연 기자(정치부 김범주 기자), 카메라 기자(이병주, 최준식 배문산 기자), 그리고 현장 진행을 맡은 저까지 고민이 시작된 겁니다.
**KBS MBC도 똑같은 고민을 했을 겁니다.
이때 공군의 제안이 결정적이었습니다.
그 사이를 왔다갔다 하는 셔틀버스를 마련해주겠다는 겁니다.
비행기 도착 15분 전, 저는 셔틀버스를 한번 타봤습니다.
차 시동걸고, 함께 타고 갈 다른 언론사 사람들을 기다렸다가 차가 활주로로 들어가 운항관리소 건물 주차장에 주차하고, 다시 시동 걸고 사람기다리고 중계차 쪽으로 나오는 시간...무려 7분이 걸리더군요.
다른 방송사 직원이 그러더군요. '이거 비도 오는데 생중계는 사실상 어렵겠다.'
하지만 작은 마음 가짐의 차이였습니다. '셔틀버스를 포기하자!'
윤 하사의 시신을 실은 전세기가 서울 공항 상공에 나타나면서 카메라들이 분주히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SBS 카메라는 3대였는데 MBC는 2,3대 KBS는 4,5대 출동했다고 하더군요.)
드디어 착륙....이병주 기자가 카메라에서 곧바로 첫 촬영테잎을 꺼냈고,
저는 냅다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쏟아지는 비를 맞으며 양복 입고, 테잎을 가슴에 품은 상태로 공항 안을 내달리는 기자.
롱코트 입고 프랑스 파리에서 리포트하는 기자만 있는 게 아닙니다.
중계차에 테잎이 전달되자마자 생중계 특보가 시작되고...
저는 다시 윤 하사 전세기가 착륙한 활주로로 질주했습니다.
시신이 전세기에서 천천히 내려지고,,
유족들이 트랩에서 내려오고.. 중요한 장면들이 계속 이어지면서
저는 도착하자마자 최준식 기자의 두번째 촬영테잎을 받아 다시 중계차로 달렸습니다.
그리고 활주로로 다시 질주. 머릿 속에선
'600m 왕복이면 1.2km이지..걸리는 시간은 3,4분.. 안돼..더 빨라야해!!'
활주로에 도착하니 이번에는 영정을 앞에 세우고 윤 하사의 시신과 인헌무공훈장,
유족들이 뒤따르는 장면이 이어지고...
배문산 기자의 세번째 촬영테잎을 빼앗아 다시 중계차로....
꼭 이럴 때 휴대전화가 옵니다.
박진원 기자(정치부 외교안보팀장): '야, 다음 테잎 빨리.'
나: '예....헉..헉..헉..지금 중계...지금 중계차 도착..'
이렇게 약 20분 간 6개의 테잎이 중계차로 전달이 됐고...
시청자분들은 거의 실시간으로(제 달리기 속도만큼만 늦게) 윤 하사 시신의 도착과 운구, 국군수도병원 이송 장면을 보실 수 있었습니다.
그럼 KBS MBC는?
그러게요......활주로 현장에서 열심히 촬영만 하시던데..
KBS MBC 본사에선 '뭐야? 중계차가 활주로 안으로 못 들어갔데매.
SBS 저 현장 그림은 뭐야.'라는 소리가 나올 수 밖에 없었겠죠?
현장에서 고생해준 모든 SBS 취재팀에 감사말씀드립니다.
저요? 저는 운동 좀 해야겠습니다. 아직도 숨이... '헉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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