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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안하면 먹지마!" 실업 갈등이 가족폭력으로

김형주

입력 : 2007.03.05 14:08


"일 안하면 먹지도 마!"

처음엔 아들을 사랑하는 부정에서 나온 말이었습니다.

대학을 졸업한 아들이 취업에 실패하고 집에만 틀어박혀 있는 날이 많아지자 아버지와의 마찰도 잦아졌는데요.

아버지는 밖에 나가 일거리를 구하러 다녀도 시원치 않은데 집에 있다며 아들을 나무라기 시작했죠.

급기야는 일 하지 않는 사람은 먹을 자격이 없다며 아들이 먹고 있는 만두를 빼앗아 합성세제를 부었습니다.

한 차례 몸싸움을 벌인 부자는 다음날 더 큰 싸움을 벌입니다.

화가 가시지 않은 아버지는 밥 먹고 있는 아들에게 골프채를 들이댔고, 아들은 '밥먹을 때는 개도 건드리지 않는다'며 식칼을 들어 맞섰습니다.

놀란 아버지는 경찰에 신고했고, 아들이 괘씸하다며 처벌을 요구했죠.

경찰은 법에 골프채는 흉기나 둔기로 규정돼 있지 않기 때문에 아버지는 무혐의 처리했고, 아들은 흉기를 들어 존속폭행혐의로 입건했다고 밝혔습니다.

아들의 경우 법원의 판결에 따라 벌금형을 받을 수 있는데요, 그런 경우 전과가 남게 되는데 앞으로 취업에 어려움을 겪지 않을까 걱정되네요.

청년실업이라는 사회문제가 부자지간에 깊은 상처를 남긴 씁쓸한 사건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