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관계정상화 실무그룹 첫번째 회의에 참석하는 북한 김계관 외무성 부상 일행이 2일(이하 현지시간) 저녁 뉴욕 존 F. 케네디 공항에 도착했다.
김 부상 일행은 이날 오전 샌프란시스코 공항을 떠난 UA892편을 이용, 예정 도착시간보다 한시간여 늦은 오후 8시30분쯤 뉴욕에 도착했으며 곧바로 미 정부가 파견한 경호팀의 삼엄한 경호 속에 숙소로 향했다.
존 F. 케네디 공항에는 한국과 일본, 미국 취재진들이 대거 몰려 들었으나 김 부상 일행은 미 경호팀의 경호 아래 취재진을 따돌린 채 공항을 떠났다.
모두 7명인 김 부상 일행은 유엔 주재 북한 대표부에서 가까운 맨해튼 유엔본부 인근 호텔에 묵을 것으로 알려졌다.
북미 모두 김 부상 일행의 뉴욕 내 일정을 공개하지는 않고 있지만 김 부상 일행은 3일 비공식 환영오찬과 5일 오전 코리아소사이어티에서 열리는 비공개 세미나에 참석한 뒤 본격적인 양국 관계정상화를 위한 실무협의에 들어갈 것으로 전해졌다.
북미 관계정상화 실무그룹 첫 회의는 5일 오후부터 시작돼 6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며 장소는 맨해튼 내 유엔 주재 미국대표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워싱턴을 방문하고 있는 송민순 외교통상부 장관과 천영우 한반도 평화교섭 본부장이 3일 뉴욕을 방문할 예정이어서 김 부상과의 만남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송 장관은 2일 워싱턴에서 김 부상과의 회동 가능성에 대해 "뉴욕 길거리에서 만날 수도 있지 않겠느냐"며 회동 가능성을 완전 차단하지 않았다.
그러나 뉴욕의 외교 소식통들은 김 부상과 만남이 이뤄진다면 송 장관보다는 천 본부장이 나설 것으로 보이지만 실현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는 전망이 우세한 편이라고 전했다.
송 장관 일행은 3일 오전 뉴욕에 도착한 뒤 저녁에 다음 방문지인 러시아를 향해 출발할 예정이다.
한편 이번 회의에서는 첫번째 실무적인 만남인 만큼 구체적인 사안에 대한 진전이 이뤄지기 보다는 의제를 정하고 향후 일정을 결정하는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이며 특히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의 방북 문제가 심도 있게 논의될 것으로 관측된다.
또한 북미 간 연락사무소 설치 및 국교수립 문제와 함께 북한의 테러지원국 명단 삭제, 적성국교역금지법에 의한 미국의 대북경제제재 해제 및 미국 내 자산동결 해제, 미사일, 마약 등 북한의 불법활동 문제 등에 대한 논의도 시작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뉴욕 북미 실무회담은 지난 2002년 10월 북한의 우라늄 핵 프로그램 보유 사실 인정으로 제2차 핵위기가 발발한 이후 4년5개월 만에 처음으로 열리는 공식적인 양자회담이다.
이번 회담에 미국 측에서는 힐 차관보와 빅터 차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아시아 보좌관 등이 참석하며 북한 측에서는 김 부상을 포함해 7명으로 구성된 방미단과 김명길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 공사 등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부상 일행은 1일 오전 샌프란시스코에 도착, 시내 모처에서 진행된 비공개 세미나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미국 측의 철저한 보안유지로 세미나 내용은 물론 김 부상 일행의 샌프란시스코 내 행적조차 공개되지 않고 있다.
(뉴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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