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회 3·1절 기념 봉화제도 거행
충남 천안시는 28일 오후 병천면 유관순 열사 추모각에서 각급 기관·단체장과 유족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유관순 열사 새 표준영정 봉안식을 가졌다.
이 날 봉안식은 국민의례, 경과보고, 기념사, 축사, 제막, 헌화 및 분향, 유관순 노래 제창 등의 순서로 30분간 엄숙히 거행됐다.
충남대학교 윤여환(53) 교수에 의해 21년 만에 유 열사의 생전 모습에 가장 가깝게 재현된 새 영정은 가로 120㎝ 세로 200㎝의 전신 좌상으로, 문화관광부 표준영정 심의위원회를 통과한 뒤 지난 6일 정부 표준영정 78호로 지정됐다.
유 열사의 새 표준 영정은 기존 영정에서 나타났던 수심 깊은 중년부인의 이미지를 벗어버리고 청순하고 진취적이며 애국심에 불타는 항일 민족소녀의 모습으로 표현됐다.
새 영정에 있는 유 열사는 3·1운동 당시 만세 운동을 벌이기 직전에 나라를 걱정하는 표정과 의기에 찬 모습으로 이화학당 교실에 앉아 태극기 쥔 손을 무릎에 올려 놓은 모습을 하고 있으며 흰색 치마저고리, 갖신 등 복식과 마룻바닥 등을 철저한 고증을 거쳐 사실성 있게 재현했다.
더욱이 얼굴 부분은 안면근육의 조직을 선과 점을 따라 표현하는 조선후기 초상 화법인 '육리문법'(肉理紋法)을 채택해 입체감을 높였고 채색은 비단 뒷면에 색을 칠하는 '복채기법'을 사용, 사실감을 살렸다.
유 열사의 얼굴 부분은 이화학당 재학시절 단체사진 2장과 수형자기록표 사진 등 3장의 합성을 통해 재현했으며 자료사진 분석을 통해 추가로 찾아낸 속쌍꺼풀 등도 표현했다.
종전의 영정은 1986년 월전 장우성 화백이 그렸는데 폭행과 고문으로 얼굴이 부어있는 서대문 감옥의 수형자기록표 사진을 바탕으로 그려져 얼굴 모습과 나이 등이 실제와 다르다는 지적과 친일화가 제작 논란을 받아왔다.
이 날 유 열사의 새 영정 봉안으로 장 화백이 그린 구 영정은 올해 개관 예정인 천안박물관에 보관된다.
유 열사 새 영정 봉안식과 함께 이 날 오후 7시 유 열사 추모각이 있는 사적관리소 광장에서 3.1운동을 기리는 `제29회 3.1절 기념 봉화제'가 열렸다.
이 날 봉화제 기념식은 대회사, 기념사, 축사, 헌화 및 분향, 3.1절 노래제창, 유관순 노래제창 등의 순서로 1시간 동안 계속됐다.
이어 오후 8시 매봉산 정상에 있는 봉화탑이 점화되면서 기념식장에서 유 열사가 만세운동을 벌였던 아우내장터까지 1㎞의 횃불 행진이 펼쳐졌다.
행진 과정에서 시위대가 헌병주재소를 불태우는 장면과 시위대와 일본 헌병대가 충돌해 많은 애국선열들이 총칼에 희생당하는 장면이 재연됐다.
앞서 이 날 오후 2시부터 사적지 관리사무소 광장과 주차장 등에서는 3·1운동 당시 장터 재현 및 체험행사와 페이스페인팅, 3·1절 및 독립운동 관련 퀴즈풀기 등 갖가지 식전행사가 펼쳐졌다.
아우내 장터 독립만세 운동은 1919년 4월1일 유관순 열사와 김구은 선생 등이 주도해 벌인 비폭력 만세운동으로, 당시 19명의 애국지사가 현장에서 숨졌으며 유 열사도 체포돼 옥중에서 순국하는 등 호서지역 최대 규모의 만세운동으로 평가받고 있다.
(천안=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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