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뉴스

뉴스 > 정치

정치권 '노 대통령 탈당' 엇갈린 반응

입력 : 2007.02.23 00:24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22일 여당 지도부와 만찬에서 당적정리 의사를 밝힌 데 대해 정치권은 정당.정파간 입장차와 이해관계에 따라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與 "안타깝다" vs 한 "대국민협박" = 열린우리당은 "안타깝다"면서도 대통령의 탈당의사를 담담하게 받아들인 반면 한나라당은 "대국민 협박"이라고 맹비난했다. 민주당과 민주노동당의 반응도 냉담했다.

열린우리당 최재성(崔宰誠) 대변인은 "여당의 기득권은 없어졌지만 국정수행의 책임은 없어지지 않았다"면서 "안타깝고 걱정도 되지만 평화개혁세력의 본대가 대통령도 없이 거친 항해를 시작하면서 엄중한 시기를 잘 극복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한나라당 유기준(兪奇濬) 대변인은 "민생을 헌신짝처럼 내던지고 정권재창출에만 전념하겠다는 대국민 협박이고 국정실패 책임을 야당에게 떠넘기면서 통합신당의 길을 터주려는 기획탈당"이라며 대통령의 탈당의사 철회를 촉구했다.

민노당 박용진(朴用鎭) 대변인은 "열린우리당은 `노무현당' 꼬리표를 떼고 탈당으로 인한 붕괴를 잠시 막을 수 있을지 몰라도 개혁배신과 국정운영 무능의 책임을 벗을 수는 없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비해 열린우리당의 잠재적 통합 파트너인 탈당파 그룹들과 민주당은 대통령의 의도를 반신반의하면서 유보적인 비판 목소리를 냈다.

통합신당모임 양형일(梁亨一) 대변인은 "대통령이 당적정리를 하더라도 열린우리당에 대한 정치적 영향력이 지속된다면 형식적 당적정리일 뿐"이라며 "앞으로 열린우리당이 대통령으로부터 자유로운 당이 될지는 지켜볼 일"이라고 말했다.

민생정치모임 정성호(鄭成湖) 대변인도 "국정과 민생안정을 위해 대통령이 초당적인 입장에서 내린 결단으로 보고 싶다"면서도 "열린우리당은 더이상 대통령과 청와대의 눈치를 보지말고 국민을 보고 두발로 서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이상열(李相烈) 대변인은 "일단 긍정적으로 평가하지만 정치 불간여를 선언하지 않아 의미가 없다"고 평가절하하고 "오히려 열린우리당이 정계개편을 주도하고 대통령은 막후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것으로 보여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여야 대선주자 반응 = 여야 대선주자들 역시 "안타깝다"는 여권 주자들과 정략적 의도를 경계하는 한나라당 주자들의 반응이 대조됐다. 다만 손학규(孫鶴圭) 전 경기지사는 한나라당내 다른 주자측보다 비판 수위가 낮았다.

열린우리당 정동영 전 의장측은 "임기말 탈당이라는 한국정치 악순환의 반복은 안타깝고 불행한 일"이라며 "여러 상황을 고려한 대통령의 고심어린 결단이라고 생각하며 앞으로 대통합신당을 만드는데 긍정적으로 작용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근태(金槿泰) 전 의장측은 "대통령의 고심어린 결단을 수용하고 존중한다"며 "그러나 우리당이 여당으로서 국정운영 책임은 변함없이 수행해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천정배(千正培) 의원은 "대통령이 임기 1년을 남기고 탈당한 것은 안타까운 일"이라며 "정치권은 국정운영과 민생안정을 위해 초당적으로 협력해야 하고 민생평화개혁세력은 대통령 탈당과 관계없이 대통합신당 추진에 매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이명박(李明博) 전 서울시장측 조해진 공보특보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탈당이 개헌이나 정계개편 같은 정치적 목적이어서는 안될 것"이라며 "민생경제 살리기에 주력하고 국정을 잘 마무리하는데 전념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박근혜(朴槿惠) 전 대표 캠프 대변인인 한선교(韓善敎) 의원은 "국정실패 책임 회피 아니냐"고 비판하고 "이번 탈당이 또 다른 정치적 술수의 모색이 아니었으면 한다. 거듭 강조하지만 오직 국민을 위한 길을 가기 바란다"고 논평했다.

손학규 전 지사는 "민주주의는 정당정치이고 책임정치인데 그것을 지키지 못하는 정치 풍토가 안타깝다"며 "대통령의 탈당이 다른 정치적 의미보다 민생과 국정을 충실히 챙긴다는 의미이길 바란다"고 말했다고 이수원 캠프 공보실장이 전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