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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얼굴은 아니까 네가 먼저 때려라"

입력 : 2007.02.21 15:55|수정 : 2007.02.21 15:56

10대가 선배 아버지 납치 강도 살인


생활비 등 마련을 위해 선배  아버지를  상대로 납치 강도살인 범행을 저질렀다 21일 붙잡힌 전모(19.무직.충남 보령시)군은 자신의 소행임을 들키지 않기 위해 치밀한 계획을 세웠던 것으로 경찰조사 결과 드러났다. 

숨진 장모(49.태안군 안면읍)씨가 절친한 선배의 아버지인 데다 자신이 장씨의 횟집에서 지난해 4월부터 두달 동안 아르바이트를 한 적이 있어 자신의  얼굴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전군은 일단 친구인 김모(19.무직)군에게 함께 범행을 해 돈을 나눠갖자고 제의했고 김군은 대포차를 1대 마련해 주겠다며 자신의 후배 한모(18.무직)군도  끌어들 였다. 

이후 전군은 범행 한달 전인 지난해 11월 김군과 함께 장씨의 횟집 주변을 찾아가 침입방법 등을 모의했으며 범행 하루 전날에도 김군, 한군과 함께 현장을 답사했 다. 

주말 영업 후 현금이 많이 있을 월요일을 범행일로 잡은 이들은  지난해 12월 11일 오전 2시 30분께 전군은 김군에게 자신의 목도리를 건네면서 "사장이 내 얼굴을 잘 아니 네가 먼저 들어가 때린 뒤 목도리로 눈을 가리면 내가 들어가  합세하겠다" 고 말해 김군을 먼저 들여보냈다. 

현금 400여만원과 통장 10여개, 고급 승용차 1대를 빼앗은 이들 10대는 장씨를 보령시 성주산으로 끌고 가 통장 비밀번호를 알아내기 위해 또다시  무차별  폭행을 가했는데 이때에도 전군은 김군과 한군에게 시키고 자신은 승용차에 머물러 있었다. 

처음부터 살해할 생각은 없었고 잘 알고 지냈던 장씨가 자신을 알아볼까 걱정한 전군은 이처럼 일선에 나서지 않았지만 장씨가 의도와는 달리 뭇매를  견디지  못한 채 의식을 잃자 두려움에 장씨를 서산시 부석면 창리의 국도변 휴게소 화장실에  버리고 달아났으며 결국 장씨는 숨지고 말았다. 

경찰 관계자는 "범행 후 행적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전군이 친구와 가족들에게 ' 새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는 내용의 편지를 쓰고 보령에서  세차장을  운영하기 위해 계약을 시도한 흔적이 확인됐는데 치밀한 계획 아래 선배의 아버지에게서,  그것도 목숨까지 앗아가며 빼앗은 돈을 밑천 삼아 새 사람이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니 어이가 없다"고 말했다.

(서산=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