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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주니어-T "트로트로 해외서 1위 하고파"

입력 : 2007.02.21 15:00|수정 : 2007.02.21 15:00


"트로트로 아시아권 해외 차트에서 1위를 차지하고 싶어요."

10대 팬의 절대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아이돌 그룹 슈퍼주니어. 경쾌한 댄스풍의 음악과 화려한 안무로 한국은 물론 아시아권의 스타로 떠오르고 있다.

이들이 '난데없이' 트로트를 들고 나왔다. 13인조 슈퍼주니어 가운데 6명(이특 희철 강인 신동 은혁 성민)이 슈퍼주니어-T(트로트)를 결성한 것.

기존 장르에서 인기를 얻던 가수가 낯선 분야에 도전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 더욱이 10대 팬을 주요 지지층으로 삼고 있는 아이돌 그룹의 '트로트 시도'는 전례를 찾기 힘들다.

슈퍼쥬니어-T의 결성 소식이 알려지자 슈퍼주니어의 팬 사이에는 찬반 양론이 들끓고 있다. '기대된다'는 쪽도 있지만, '실망스럽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저희가 12명으로 데뷔했을 때도 '떼거지로 나와서 뭘 하려는 거냐'는 등의 곱지 않은 시선이 있었어요. 뚜껑을 열지 않은 상태에서는 그런 비판이 있을 수 있거든요. 이번 트로트도 아직 팬에게 공개되지 않았죠. 노래와 활동 모습을 접하게 되면 팬들도 실망하지 않을 겁니다. 오히려 '재미있다'는 반응을 보일 걸로 생각해요. 저희가 시도하는 트로트에 대해 '슈로트'라는 별명을 붙여준 팬도 있어요."(강인)

그래도 굳이 이들이 트로트를 시도한 이유가 궁금했다. 안정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이들에게는 일종의 '모험'이기 때문이다.

"사실 아이돌 그룹이 지금까지 한번도 도전하지 않은 영역이죠. 기존 이미지에 피해가 되지 않겠느냐는 주위 걱정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새로운 장르를 개척하는 의미도 남다르죠."(이특)

이들이 트로트 싱글음반의 타이틀곡으로 내세운 노래는 '로꾸거'. 장윤정의 '어머나'를 작곡했으며, 신인 마골피의 제작자이기도 한 윤명선이 곡을 썼다. 트로트 리듬에 흥겨운 비트가 어울린 이 곡은 '다같은별은별은같다/자꾸만꿈만꾸자' 등 앞뒤로 대칭되는 어구의 재미있는 가사가 돋보인다.

강인은 "원래 전체 노래 중 내 파트가 두 부분이었는데 그 중 하나를 신동이 가져갔다"면서 "대신 작곡가께서 '그 파트를 신동에게 양보하면 다른 발라드를 준다'는 약속해 주셨다"고 녹음 때 생긴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싱글 음반에는 이 노래와 함께 서울시스터즈의 원곡을 방실이와 함께 부른 '첫차'와 추가열의 '나 같은 건 없는 건가요'를 리메이크해 수록했다.

사실 슈퍼주니어-T 멤버의 나이는 21~24살로 트로트를 부르기에는 다소 어려 보인다. 하지만 이들은 "어릴 때부터 트로트를 무척 좋아했다"고 남다른 '트로트 사랑'을 강조했다.

"우리는 평소 쉴 때면 남진 선생님의 '님과 함께' 같은 트로트 음악을 듣고 노래를 흉내내곤 했습니다. 그럴 때면 주위에서 '너희가 이런 노래를 어떻게 아느냐'는 반응을 보였죠. 저는 개인적으로 심수봉 선생님의 '미워요' '그때 그 사람' 등도 좋아해요."(강인)

"어릴 때부터 스쳐 지나가면서 들었던 노래들이죠. 박상철 선배의 '무조건' '자옥아', 남진 선생님의 '둥지' 등을 무척 좋아했습니다."(김희철)

"슈퍼주니어 데뷔 전 현숙 선생님 뒤에서 춤을 출 때 '요즘 남자 요즘 여자'를 듣고 성인 가요를 좋아하게 됐어요."(신동)

실제로 강인 이특 신동 등은 지난해 SBS '도전천곡'에서 다양한 레퍼토리를 과시하며 우승하기도 했다. 또 현 멤버 6명에 동해까지 가세한 7명은 작년 SBS '김윤아의 뮤직웨이브'에서 김장훈의 '난 남자다'를 트로트풍으로 편곡해 독특한 퍼포먼스를 보여줬고, 지난 연말 MKMF(M.netKM Music Festival)에서는 추가열의 '나 같은 건 없는 건가요'를 트로트풍으로 불러 박수를 받았다.

"예전부터 계획된 상태에서 슈퍼주니어-T가 탄생된 것은 아닙니다. 지난해 TV 무대에서 선보인 트로트풍 노래가 좋은 반응을 얻은 뒤 10대부터 부모님까지 모두 공유할 음악을 선보이자는 의도로 만들어졌어요. 한국 성인 가요인 트로트로 아시아권 해외 차트 정상을 차지하고 싶은 욕심이 있어요."(강인)

"노래방에서 '로꾸거'를 부를 때 가족 모두 따라 할 수 있는 춤을 선보일 겁니다. 다만 계속 뛰면서 노래를 하기 때문에 난도는 낮지만 체력적으로는 힘들어요."(신동)

한편, 지난해 8월 교통사고로 대퇴부 골절 진단을 받은 후 치료와 재활을 해 온 끝에 슈퍼주니어-T에 합류한 희철은 "쉬는 동안 활동에 목이 말라서 원래 예정보다 빠른 지난해 10월부터 걸어다녔다"면서 "그 뒤로 몸이 좋아졌는데 최근 안무 등으로 다시 안 좋아져서 조만간 병원에서 다시 검진을 받아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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