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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도, 개발 열풍의 그늘

김흥수

입력 : 2007.02.21 10:25|수정 : 2007.02.21 10:27


현재 개발이 한창인 송도국제도시의 조감도입니다.

인천 앞바다 5백여 만평을 메워 신도시를 건설하는 엄청난 사업입니다.

각종 국제업무시설과 국제학교, 컨벤션센터, 최고 수준의 주거단지 등 모든 면에서 세계 일류, 이른바 '명품도시'를 지향하고 있습니다.

현재 영종도 인천공항과 송도를 바다로 연결하는 길이 18km의 인천대교를 비롯해 151층 쌍둥이 빌딩, 65층 동북아트레이드타워 등 기념비적인 건물들이 앞으로 4~5년 뒤면 모습을 드러내게 됩니다.

길 하나 건물 하나 모두 철저한 도시계획에 의해 지어지고 있습니다. 하나의 거대한 작품이라고 표현해도 틀린 표현은 아닐 것 같습니다.

중국의 상하이를 경쟁 모델로 삼고 동북아 중심 도시로 키워간다는 게 인천시의 복안인데요.

거창한 계획 아래 하나하나 시설물들이 세워지고 조금씩 형태를 갖춰가고 있습니다.

송도가 경제자유구역의 이점을 살려 동북아 중심 국제도시로 거듭나느냐는 앞으로 지켜보면 알 일이지만 이 과정에서 나타나는 문제점도 적지 않습니다.

송도국제도시 안에 현재 입주한 아파트는 6천여 세대입니다. 현재 지어지고 있는 아파트까지 합치면 만 세대가 넘는데요... 입주가 시작된 건 불과 2년 밖에 되지 않습니다.

지난 2005년 초에 처음으로 입주가 시작됐는데요.  당시만 해도 아파트 단지와 일부 상가건물을 빼면 주변 부대시설이 거의 갖춰지지 않았습니다. 물론 지하철도 없고 버스노선도 열악해 교통도 무척 불편했죠. 물론 대형마트와 같은 생활 편의시설도 전무했고요.

이렇다 보니 아파트 입주는 시작됐지만 미입주 아파트가 속출했습니다. 분양을 받은 집주인들조차도 생활 여건이 불편하다보니 전세를 놓는게 대부분이어서 전세물량도 넘쳐났습니다.

물론 전세가도 인천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했죠. 그런데 2년이 지난 지금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사실 부대시설이야 조금 늘긴 했지만 주민들의 생활이 크게 달라진게 없는데 전셋값이 무려 2.5배 이상 폭등했습니다. 2년전 33평형을 기준으로 5천만 원대의 매물도 있었다고 합니다. 평균적으로 봤을 때 7천 정도면 전셋집을 구하는데 무리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보통 1억 7~8천, 1억 9천짜리 매물도 있더군요...

물론 서울의 전세가와 비교했을 때 뭐 그다지 높은 금액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지만 인천 지역에서도 여러 편의시설이 부족한 송도지역의 아파트 전세가로 봤을 때는 상당히 높은 금액입니다.

물론 원인을 찾자면 개발이 가시화되고 2~3년 내에 지하철도 개통될 것이고 또 인천시가 아주 역점을 두고 추진하고 있는 국제학교도 들어올 예정이기 때문에 기대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볼 수 있겠습니다. 당시 전세를 놓고 외지에 살던 집주인들이 이제 서서히 몰려들고 있다고 합니다. 바로 자녀를 국제학교에 보낼 목적으로요. 이 지역에 살아야 국제학교 입학이 더 수월해지기 때문이지요.

결국 불똥은 2년 전 싼 전셋집을 찾아 송도에 보금자리를 튼 전세 세입자들에게 튀었습니다. 대부분 도심의 전세난에 밀려 불편한 생활여건을 감수하더라도 저렴한 전셋집에서 살기 위해 찾아온 사람들인데 2년 만에 다시 새 보금자리를 찾아 떠나야할 상황입니다. 재계약을 하려 해도 올라도 너무 오른 전셋값때문에 재계약은 엄두도 못내는 상황입니다. 주변의 다른 집을 찾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구요.

2년 계약이 지나다보니 15% 이상 못올리도록 한 임대차보호법도 적용이 안돼 집주인이 나가라고 하면 찍소리 못하고 나가야할 판입니다. 만나본 주부들 대부분이 한숨을 쉬더군요...

"우리가 무슨 힘이 있나요...어찌해볼 도리가 없으니 한숨만 나올 뿐이죠..."

개발 개발 개발... 차오르는 밀물을 피해 갯벌 여기저기를 파닥파닥 튀어다니는 물벼룩(?)의 모습이  떠오르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