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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 짧아도 고향집에는 모처럼 '웃음꽃'

김형주

입력 : 2007.02.18 09:27


취재헬기를 1년만에 다시 타봤습니다.

언제나 그렇듯 이륙 전에는 옆 스탭들이 못 보게 성호를 그었습니다.

비행기 같은 날 것을 탈때마다 갖는 일종의 의식 같은거죠.

김포공항을 이륙한 헬기는 인천 농산물 유통단지->인천 소래포구->인천 고속버스터미널->서울요금소->민속촌->에버랜드->평택->인천 연안부두 순으로 비행했습니다.

3시간 반 동안의 항공취재를 함께 한 분은 베테랑 영상취재기자 설치환 선배, 절세미남 오디오맨 류재욱 군, 그리고 둘째 가라면 서러운 조종실력을 자랑하는 민병호, 박상진 기장님이었습니다.

하늘에서 내려다보니 정말 한산한 연휴더군요.

고속도로는 뻥 뚫려있고, 민속촌, 에버랜드는 그야말로 텅텅 비어있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였죠.

기상에 따라 돌아올 날을 장담 못하는 뱃길의 경우 귀성객들 수가 더 적어 보였습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대부분의 직장인들에겐 이번 설에 고향집을 찾는 것은 부담스러울 정도죠.

귀경길에 쌓인 피로가 회복될 새 없이 출근해야 하니까요.

저희 기자들의 경우는 어떨까요?

사건이 터지면 명절이고 뭐고 없습니다. 그런 순간엔 솔직히 가족들 신경 쓸 겨를도 없죠.

바빠서 고향에 가지 못하는 동료들이 많습니다......

이런저런 생각들이 스쳐지나갈 무렵 맞닥뜨린 잔치 풍경.

평택시 원곡동 상공이었는데요, 20명 넘는 친지들이 모여 바베큐 파티를 벌이고 있었습니다.

가족, 친지들을 위해 돼지 한 마리를 통째로 잡은 할아버지는 저희 보고 "들고 가라"며 손짓을 하시더군요.  이 자리를 빌어 호의에 감사드립니다.

근처 학교 마당에서는 모처럼 고향에 모인 친구들이 흥겨운 윷판이 벌이고 있었죠.

여러분 좀 이른 감이 없진 않지만 돈 내기만 아니라면 괜찮습니다.

가족들간, 친구들간의 정을 나누는데 꼭 많은 시간이 필요한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몇 시간 만이라도 같이 웃고 떠들 수만 있다면 그걸로 충분하죠. 

'짧지만 즐거운 설'이 되는겁니다.

오늘 지상에 계시다 카메라에 잡히신 여러분 모두 감사했어요. 

덕분에 리포트도 잘 만들고 마음도 훈훈해졌으니까요.

모두 새해 복 많이 받고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