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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 추락 조종사 "당신은 생명의 은인"

입력 : 2007.02.16 16:07|수정 : 2007.02.16 16:09

공군참모총장과 조종사 김학철씨 방문


"생명의 은인으로 모시고 평생 소중한 인연을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지난 13일 불의의 사고로 서해상에 추락한 KF-16전투기 조종사 우창효 대위가 1 6일 충남 보령시 웅천읍 무창포를 찾아 자신을 구조해 준 김학철씨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날 김성일 공군 참모총장과 동행한 우 대위는 "본의 아닌 불상사로 심려를 끼쳐 드려 죄송하다"며 "사고 이후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많은 노력을 기울여 수색·구조해 준 김씨와 공군, 또 많은 관심을 기울여준 언론과 국민 여러분께 감사히 생각한다"고 말했다.

우 대위는 특히 자신을 구조해 준 김씨에 대해 "생명의 은인이자 평생의 인연으 로 생각한다"며 "조만간 부모님을 모시고 찾아뵙는 한편 내가 근무하고 있는 부대로 초청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당분간 휴식을 취하며 건강을 회복한 뒤 주어진 임무에 충실하도록 노 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날 우 대위와 동행한 김성일 참모총장도 "겨울 바닷속에서 2시간을 견디기란 보통 힘든 것이 아니다"고 운을 뗀 뒤 "내 자식과 같은 조종사를 긴급히 구조해 줘 정말 고맙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김 총장은 "사고 당시 상황실에서 상황지휘를 하면서 시간이 지날수록 조종사를 찾지 못해 조마조마했는데 알고 보니 김씨가 이미 구조한 뒤였다"며 "일찍 찾아 뵙고 인사드리는 것이 도리지만 사고수습 때문에 늦어졌다"고 양해를 구했다.

이에 대해 김씨는 "겨울바다에 빠지면 보통 추운 것이 아니다.

경험 없는 사람은 모른다"며 "사고 당시 우 대위가 덜덜 떨고 있어 나는 우비를 벗어줬고 동생은 정신을 잃지 말라며 계속 말을 걸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김 씨는 "우 대위는 그 상황에서도 정신을 잃지 않고 자신의 위치를 보고해야 한다며 계속 전화를 하는 등 불굴의 군인정신을 보여줬다"며 "이렇게 건강한 것을 보니 너무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김 씨는 또 "국민의 한 사람으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한 것인데 과분한 관심을 받아 얼떨떨하다"며 "주꾸미 조업을 못해 마음에 걸리지만 사람의 생명을 구한 보람이 더 크다"고 웃었다.

한편 김성일 공군참모총장도 "겨울 바닷속에서 2시갰 이날 우창효 대위를 구조한 김학철씨 형제에게 감사패를 전달했으며, 이 마을 주민 50여 명은 마을회관에서 주꾸미 등의 음식을 마련해 놓고 김 총장 일행을 대접했다.

(보령=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