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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기 암도 이겨낸 불굴의 졸업장

입력 : 2007.02.16 16:35


말기 암 선고를 받은 60대 여성 만학도가 병마를 이기고 우수한 성적으로 대학 졸업장을 받아 감동을 주고 있다.

지난 13일 부산정보대학 관광일어통역과를 졸업한 고명련(67.여)씨는 암 투병중 임에도 불구하고 가족과 함께 졸업식에 참석, 영광의 졸업장을 받았다.

형편이 어려워 배움의 기회를 놓쳤던 고씨는 결혼 후에도 큰 며느리로 집안의 대 소사를 챙기느라 공부할 엄두를 내지 못했다.

배우지 못한 한을 풀고 손자손녀들에게 자랑스런 할머니가 되겠다는 생각으로 환갑이 지나서야 검정고시를 준비하기 시작해 2년전 당당히 대학에 합격했다.

고씨의 졸업 평균학점은 최상위권인 4.5점 만점에 3.94점이다.

2년 내내 결석 한번하지 않았고 강의실 맨 앞자리는 항상 고씨의 예약석이었다.

배움에 대한 열정 하나로 손자뻘 되는 학생들에게 뒤지지 않기 위해 며칠 밤을 세워 코피가 날 정도로 열심히 공부했다.

그러나 기말고사를 앞 둔 지난해 11월 고씨에게 청천병력같은 ´말기 암 진단´ 선고가 떨어졌다.

고씨는 말기 암 선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며칠 밤을 세워가며 열심히 시험준비를 했고 무사히 기말고사를 치러냈다.

시험이 끝나자 고씨는 바로 병원에 입원했다.

고씨는 현재 서울과 부산을 오가며 암 치료를 받고 있다.

큰 딸인 김선욱(40)씨는 "어머니께서 평생 꿈꿔 오신 소원의 절반을 이루어내셔서 무척 자랑스럽다"며 "빨리 건강을 회복해 ´일본어 통역 자원봉사´라는 나머지 절반의 꿈을 이루시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비슷한 연배로 친구처럼 지내왔다는 문홍영 교수(관광일어통역과)는 "고 여사는 부담스러울 정도로 수업에 열중했으며 손자뻘 되는 학우들에게도 인기가 많은 모범생이었다"며 "씩씩하게 병마를 이겨내고 다시 열정적인 모습을 보여주기를 바란다" 고 말했다.

(부산=연합뉴스)